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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7 05:20

*안불망위 (安不忘危)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187  

    안불망위 (安不忘危)

 

 '손자병법'


 "無恃其不來(무시기불래)  적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恃我有以待之(시아유이대지)  내가 대비함이 있음을 믿으라"


 고 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으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서리가 내리면 단단한 얼음이 언다

  履霜堅氷至(리상견빙지)"


 고 했고,


 "뽕나무 뿌리에 얽어맨다

  繫于苞桑(계우포상)"


 고도 했다.

 조짐을 보고 큰일이 닥치기 전에 방비를 단단히 하라는 말이다.

 1425년 변계량(卞季良)이 '화산별곡(華山別曲)'을 지었다.


 "長慮郤顧(장려극고)  긴 염려로 돌아보아,

  安不忘危(안불망위)  편안할 때 위태로움 잊지 않으니,

  偉預備景其何如(위예비경기하여)  아! 미리 대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懼天災(구천재)  천재(天災)를 두려워하고,

  悶人窮(민인궁)  사람의 궁함 근심하여,

  克謹祀事(극근사사)  제사를 삼가 받드네.

  進忠直(진충직)  충직한 이 등용하고,

  退姦邪(퇴간사)  간사한 자 물리치며,

  欽恤刑罰(흠휼형벌)  형벌을 신중히 해,

  考古論今(고고론금)  옛일 살펴 지금 논해,

  夙夜圖治(숙야도치)  밤낮으로 잘 다스려,

  日愼一日(일신일일)  날마다 날마다 삼가니,

  偉無逸景其何如(위무일경기하여)  아! 안일함이 없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이른바 경기체가에 속하는 작품이다.

 세종이 그가 올린 시를 받고는 악부(樂部)에 내려보내 나라 잔치 때 노랫말로 쓰게 했다.

 1478년 성종이 나라의 기쁜 일로 신하들에게 술과 음악을 하사하며


 "태평한 오늘은 취해도 무방하니

  昇平今日醉無妨(승평금일취무방)"


 라는 구절을 함께 내렸다.

 예조 판서 이승소(李承召)가 세 구절을 채워 다시 올렸다.


 "魚水相歡共一堂(어수상환공일당)  고기와 물 기뻐하며 한자리서 함께하네.

  安不忘危古所戒(안불망위고소계)  위태로움 잊지 않음은 옛사람의 경계거니,

  更思王業繫苞桑(경사왕업계포上)  왕업이 굳은 뿌리에 매여 있음을 되새기리."


 임금은 기쁜 날 마음껏 즐기라고 덕담했고, 신하는 즐거워도 안불망위(安不忘危)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안불망위는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말이다.


 "君子安而不忘危(군자안이불망위)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存而不忘亡(존이불망망)  지녔을 때 없을 때를 잊지 않으며,

  治而不忘亂(치이불망란)  다스려질 때 어지러울 때를 잊지 않는다.

  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시이신안이국가가보야)  이 때문에 그 몸은 편안하고 나라를 보존할 수가 있다."


 지금은 하물며 위태로운 때이니 어찌 편안함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모두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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