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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5 05:36

동우이시 (童牛羸豕)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240  

    동우이시 (童牛羸豕)

 

 주역 '대축괘(大畜卦)' 육사(六四)의 효사(爻辭·괘를 구성하는 각 효를 풀이한 말)에


 "송아지에게 곡(牿)을 하면 크게 길하다

  童牛之牿, 元吉(동우지곡, 원길)"


 고 했다.

 동우는 아직 뿔이 제대로 자라지 않은 어린 소다.

 곡(牿)은 뿔과 뿔 사이에 잡아맨 횡목(橫木)이다.

 뿔이 막 돋기 시작한 어린 소는 근질근질해서 무엇이든 자꾸 들이받으려 든다.

 그래서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려고 두 뿔 사이에 가로목을 묶어서 매준다.

 아주 길하다고 한 것은 문제를 미리 방지해야 좋은 결과가 온다는 뜻이다.

 주역 '구괘(姤卦)' 초육(初六)의 효사에서는


 "비쩍 마른 돼지도 날뛰려 든다

  羸豕孚蹢躅(리시부척촉)"


 고 했다.

 허약한 돼지는 비록 사납지 않지만 틈만 나면 날뛰려는 생각이 있다.

 소인도 늘 군자를 해치려고 기회를 노린다.

 지금 그들의 힘이 미약하다 해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 된다.

 미리 살펴 막아두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정두경(鄭斗卿)이 '진시황(秦始皇)'이란 글에서 말했다.

 "천하의 일은 알 수 있는 것이 있고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조고(趙高)는 진나라의 일개 환관에 지나지 않았으니 진시황이 비록 무도했어도 조고 따위가 속일 수 있는 바는 아니었다.

  적자(嫡子)를 죽이고 서제(庶弟)를 세운 일은 당시에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지혜로운 자도 알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이로 보건대 흉악하고 사악한 사람은 항상 화심(禍心)을 품고 있다.

  화는 언제나 지혜로운 자도 알지 못하는 데서 일어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역 '구괘' 초육에서 '여윈 돼지가 날뛰려 든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갓 뿔이 돋은 송아지와 허약한 돼지는 사람들이 별일 없겠지 하고 방심한다.

 하지만 대비 해두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긴다.

 시경 '주송(周頌) 소비(小毖)'에서 말했다.


 "予其懲(여기징)  나는 잘 살펴서

  而毖後患(이비후환)  후환을 경계하리.

  莫予荓蜂(막여병봉)  벌을 부리다가

  自求辛螫(자구신석)  맵게 쏘임 구하지 말라.

  肇允彼桃蟲(조윤피도충)  뱁새인 줄 믿었는데,

  抁飛維鳥(연비유조)  떨쳐 날자 큰 새였네."


 뱁새로 알았는데, 날개를 펴고 날 때 보니 수리였다.

 아차 싶을 때는 너무 늦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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