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ntact Us
    사랑방
    생활자료실
    한자 교실
    시 공부방
    역사정보교실
방문자
224
228
3,628
705,308
 
>> > 좋은 글방 > 사랑방
 
작성일 : 24-04-01 05:11

귀신을 달래는 막걸리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17  

귀신을 달래는 막걸리

전남의 나주·영암 지역은 고대 마한(馬韓)의 중심 지역이었다.

특히 백제의 무덤 양식과는 다른 마한의 스타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전방후원(前方後圓)이라고 하는 무덤 양식이 그것이다.

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그런 형태. 이런 형식은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고대에는 영산강 일대와 일본 간 많은 왕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필자가 보기에 해발 800미터의 월출산(月出山)은 마한의 성산(聖山)이었지 않았나 싶다.

말하자면 마한의 카일라스산이었다.

월출산은 티베트의 명산 카일라스처럼 산 전체가 통바위이다.

통바위일수록 기가 세고, 기가 세면 기도발이 잘 받는 영험한 산이다.

산은 영험해야 산이다.

온통 화강암인 데다가 해상 물류의 거점이 되는 산이 월출산이었다.

카일라스는 내륙 깊숙한 데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지만 월출산은 배를 타고 올 수 있는 산이었다.

고대 중국이나 일본에서 배를 타고 오다가 밤에 영산강 하구를 통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올 때가 있다.

그 캄캄한 영산강의 뱃길을 비춰주던 달이 바로 월출산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이름에 월(月) 자가 빠지지 않고 들어갔던 것이다.

산 자체가 수월관음(水月觀音)이었다.

월출산은 고대 해상 항로의 등대이자 이정표 역할을 했던 매우 비중 있는 산이다.

월출산 주지봉(朱芝峰) 아래에 있는 포구 상대포(上臺浦)는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국제 포구였던 것이다.

왕인 박사가 이 상대포에서 배를 타고 일본에 가서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줬다는 것 아닌가.

왕인 박사 집터를 답사하고 내려오다가 농협 조합장을 하는 박도상씨가 메밀국숫집에 데려간다.

화기가 충만한 영험한 산을 답사할 때는 메밀국수가 정답이다.

화기를 내려준다.

국숫집은 영암 읍내에 있었다.

영암 읍내도 월출산의 화기가 내려 쬐기 때문에 터가 세다. 더군다나 이 메밀국숫집 터는 예전에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르던 도구인 상여(喪輿)를 보관하던 터였다고 한다.

터가 세다고 소문난 곳이었다.

조합장이 농협 직영으로 국숫집을 내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 말렸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조합장은 막걸리 한 말을 사다가 터 주변에 뿌려 주었다.

‘영혼들이여, 막걸리라도 한 사발 하시오!’

그날 밤 꿈에 다리는 없지만 사람 형태를 한 수많은 영혼들이 조합장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노란 유채꽃을 주었다고 한다.

그 꿈을 꾸고 난 후에 박도상씨는 조합 차원에서 유채밭을 조성하여 유채 기름을 짠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4.04.01. 03:00

조선일보


 
 

Total 14,27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271 명당의 핵심은 적선(積善) 김관동 04-08 22
14270 귀신을 달래는 막걸리 김관동 04-01 18
14269 급증하는 ADHD 환자 김정현 08-19 90
14268 아시아판 나토? 김성현 08-19 82
14267 파이팅 구호와 우리말 김동현 08-19 81
14266 尹 "한미일 협력 새 장 열었다"...정상회담 정례화 합의 김영현 08-19 77
14265 간토대지진 100주년에도 추도문 거부한 도쿄도지사 김규현 08-19 88
14264 국민의힘 ‘총선 승선론’ 김서현 08-19 79
14263 서울까지 닥친 ‘폐교의 재탄생’ 김관동 08-19 83
14262 치매 국가 프로젝트 김동현 08-17 81
14261 아시아 최고 부자의 교체 김성현 08-17 72
14260 파이팅 구호와 우리말 김성현 08-17 81
14259 휴가 중 복귀, 군사작전 방불케 했다…잼버리 숨은 조력자 김규현 08-17 77
14258 삼성전자 해외서 번 돈 22조 국내 투자… 감세의 선순환 김영현 08-17 80
14257 자폐 스펙트럼 ‘별이’ 김서현 08-17 7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