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4)

蓋自丁未以後。一番人欲漫漶。辛，壬間凶圖。倡爲調停黨目之論。以惑主聽。而一時嗜利昧義冒功名之輩。從而和之。硬稱國是。牢不可破。上亦目見士禍酷烈。宗社幾覆。思所懲艾。而遽入其說。於是乎邪正混淆。國事日非。賢耆遯謝。有識寒心。故公承上敎。而唯唯不對。及是敎曰。曩某無所答而唯唯。今乃如此罷之。

개자정미이후。일번인욕만환。신，임간흉도。창위죠정당목지론。이혹주청。이일시기리매의모공명지배。종이화지。경칭국시。뢰불가파。상역목견사화혹렬。종사기복。사소징애。이거입기설。어시호사정혼효。국사일비。현기둔사。유식한심。고공승상교。이유유불대。급시교왈。낭모무소답이유유。금내여차파지。

대개 정미년(丁未年, 1727) 이후로는 일번인(一番人)들이 흐지부지

넘기려고 하였는데, 신해년(辛亥年, 1731)과 임자년(壬子年, 1732) 사이의 흉악한 도모를, 당목(黨目)을 조정하는 논의라고 주장하여 주상의 귀를 현혹하였는데 당시에 이익을 탐내고 의리에 어둡고 공명을 차지하려는 무리가 좇아서 화답하며 국시(國是)라고 완강하게 일컬으니 견고하여 깨트릴 수 없었다. 주상 또한 사화(士禍)의 참혹함과 종사(宗社, 종묘사직, 나라)의 전복을 눈으로 보고는 처벌하여 없앨 바를 생각하여 갑자기 그 말을 받아들였다. 이에 옳고 그름이 뒤섞이고 나라의 일이 날로 잘못되자 현명한 원로들은 물러나 은둔하고 식견이 있는 이들은 한심하게 여겼다. 그러므로 공은 주상의 하교(下敎)를 받고는 ‘네, 네’ 하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하교하여 이르기를, “전에 아무개(공을 말함)는 대답하지 않고 ‘네, 네’ 하기만 하였으니 이와 같이 파직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