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6)

庚申。除京畿都事。夏。還爲司諫院正言。草疏數千言。請大明義理。純行王道。未及上而有鞫事。以三司。入侍幄殿。合辭討泰耇，鳳輝，光佐等罪。上怒。宋寅明進曰。三司此論。非得已。特主淸議者。視其緩峻。有自中之賞罰。故此輩畏之。甚於朝廷。公抗聲曰。大臣非矣。朝廷大論。當言其是非而已。烏敢以臆揣之言。疑亂上聰乎。上怒愈震。命黑山島栫棘安置。是秋蒙宥。

경신。제경기도사。하。환위사간원정언。초소수천언。청대명의리。순행왕도。미급상이유국사。이삼사。입시악전。합사토태구，봉휘，광좌등죄。상노。송인명진왈。삼사차론。비득이。특주청의자。시기완준。유자중지상벌。고차배외지。심어조정。공항성왈。대신비의。조정대론。당언기시비이이。오감이억췌지언。의란상총호。상노유진。명흑산도천극안치。시추몽유。

경신년(庚申年, 1740)에 경기도사(지방 관직)에 제수되었다가 여름에 돌아와 사간원 정언이 되었다. (공이 직에 임한 후에) 상소 수천 마디를 기초하여 대명(大明)의 의리와 왕도(王道)를 순수하게 행하기를 요청하였는데 주상에게 미치지(미처 많은 상소문이 오르지) 못해 국문(鞫問)하는 일이 있었다. 삼사(三司,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로서 악전(幄殿)에 입시(入侍)하여 합사하여

조태구(趙泰耈), 유봉휘(柳鳳輝), 이광좌(李光佐) 등의 죄를 다스렸다. 주상이

노하자 송인명(宋寅明)(당시 동부승지)이 나아가 말하기를, “삼사의 이 논의는 그만둘 수 없습니다. 특별히 공정한 의논을 주장하는 자들은 그 완급을 살펴서 스스로 조정하는 상벌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그것(상과 벌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를 조정보다 심합니다.”고 하였다. 공이 항의하여 말하기를, “대신(이광좌를 말함)이 그릇되었습니다. 조정의 대론(大論)은 마땅히 그 시비를 말할 따름이니 어찌 감히 억측하는 말로써 주상의 귀를 의혹시키겠습니까?”고 하였다. (이말에) 주상이 더욱 진노(震怒)하여 흑산도에 천극안치(栫棘安置, 귀양보낸 곳에 가시울타리를 둘러쳐 출입을 제한하는 것)하라고 명하였는데 이해 가을에 사면을 받았다. (정6품이 정3품의 말이 잘못되었다고 주상면전에서 직고하여 주상이 격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