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7)

越二年。乃叙入弘文館。爲修撰副修撰。遷吏曹佐郞。間兼文學。改副修撰。疏言臣旣以偏黨見疑。設有嘉謨至計利國家者。將不得見行於時。不惟愚忠莫效涓埃。言路亦將由臣而益巇。又以修撰上疏。略曰。朝廷之上。惟私意是循。己欲是充。大官懷祿而取容。小官乘時而射利。殆無一人至誠奉公者。殿下非不知之。惟其自治之工。不能無私。故未免假借於臣下。此正朱子所謂我旣欲遂吾私。則彼亦欲遂己私。君臣之間。顔情稔熟。不得不少容之者也。惟如是故。乃以百年無事之國。常有朝夕凜凜之憂。寧不痛心。末又拳拳於招賢納諫。辭甚切直。上亦優容焉。陞副校理。改侍講院弼善兼司書。

월이년。내서입홍문관。위수찬부수찬。천리조좌랑。간겸문학。개부수찬。소언신기이편당견의。설유가모지계리국가자。장부득견행어시。불유우충막효연애。언로역장유신이익희。우이수찬상소。략왈。조정지상。유사의시순。기욕시충。대관회록이취용。소관승시이사리。태무일인지성봉공자。전하비불지지。유기자치지공。불능무사。고미면가차어신하。차정주자소위아기욕수오사。칙피역욕수기사。군신지간。안정임숙。부득불소용지자야。유여시고。내이백년무사지국。상유조석름름지우。녕불통심。말우권권어초현납간。사심절직。상역우용언。승부교리。개시강원필선겸사서。

2년이 지나 다시 서용(敍用, 면직된 사람에게 다시 관직을 주어 씀)되어 홍문관에 들어가 수찬, 부수찬(정6품)이 되었다가 이조 좌랑으로 옮겼고 그 사이에 문학(정5품)을 겸하였다. 부수찬으로 바뀌었을 때 상소하여 말하기를, “신은 이미 편당(偏黨;한쪽으로 치우친 처사를 일삼는 파)으로 의심을 받았으니 설령 훌륭한 모의와 지극한 계책으로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 있더라도 아마 당시에는 행해질 수 없습니다. 저의 충심을 물방울이나 티끌만큼도 드러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언로(言路) 또한 장차 저로 말미암아 더욱 험해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수찬으로서 상소하기를, “조정에는 오직 사심(私心)만이 돌아다니고 사욕(私慾)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관(大官)은 녹봉을 생각하여 허용(적당히 처리하는)을 취하며, 소관(小官)은 시기를 틈타 이익을 추구합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공무(公務)를 받드는 이가 거의 한 사람도 없으니 전하께서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각건대 그 스스로 다스리는 일에는 사사로움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신하에게 사정을 보아주기를 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정말 주자(朱子)가 이른바 ‘내가 이미 나의 사욕을 이루려 하면 저들 또한 자기의 사욕을 이루려 한다’는 것입니다.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안면과 정분이 익숙하니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용납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직 이와 같기 때문에 백년이나 무사하던 나라에서도 아침저녁으로 불안해하는 근심이 항상 있으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끝으로는 또 어진 이를 불러오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이기를 정성스럽게 말했는데 그 말이 매우 간절하고 곧았으므로, 주상 또한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부교리에 올랐다가 시강원 필선(정4품) 겸 사서(司書)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