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10)

丁丑。出守三和府使。歲大侵。悉心賑賙。闔境賴活。崔氏子以節度使來。公恥之。力辭罷歸。己卯。拜弘文館副提學。謝病免。卽日復除。是時。莊獻世子代理。上命廷臣進言。皆之東宮。其上大朝者。有禁羣情。阻隔虞憂萬狀。公慨然曰。今國家大政。令皆出大朝而章疏。只及東宮可乎。乃具箚與書。同日上之。

정축。출수삼화부사。세대침。실심진주。합경뢰활。최씨자이절도사래。공치지。력사파귀。기묘。배홍문관부제학。사병면。즉일부제。시시。장헌세자대리。상명정신진언。개지동궁。기상대조자。유금군정。조격우우만상。공개연왈。금국가대정。령개출대조이장소。지급동궁가호。내구차여서。동일상지。

정축년(丁丑年, 1757)에 삼화(평양부근 도호부)부사로 나갔는데 그 해에 엄청난 기근이 들자 마음을 기울여 구휼(救恤)하니 온 경내가 여기에 힘입어 살아났다. (얼마 지난 후) 최씨가 절도사(병력을 관장하는 관리)로 오자 공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힘써 사직하여 파직하고 돌아왔다.

기묘년(己卯年, 1759)에 홍문관 부제학(정3품)에 임명되었으나 병으로 사양하고 면하였으니 그날 다시 제수되었다. 이때 장헌세자(莊獻世子)가 대리(代理)하였는데 주상이 조정 신료들에게 진언(進言)하기를 명하여 모두 동궁(東宮)으로 갔다. 대조(大朝)에 오르는 자들이 백성들의 마음을 금지하여 온갖 모양의 근심과 걱정에 막혀있었다. 공은 개연히 말하기를, “지금 국가의 큰 정사에 영(令)이 모두 대조에서 나오는데 장소(章疏)가 단지 동궁에만 이르는 것이 옳은가?”하고 하며 소차(疏箚)와 상서(上書)를 갖추어 같은 날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