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조 유근당 교행
(惟勤堂 敎行)
공의 자는 백삼(伯三), 호는 유근당(惟勤堂). 숙종 38년(1712) 임진 4월 9일 출생하였다.
현조는 파조인 문충공[(文忠公) 우의정 선무원종일등공신 증영의정 선원(宣源) 상용(尙容)]이고, 고조는 수북공[(水北公) 홍문관 부제학 이조참판 광현(光炫)]이며, 증조는 면천공[(沔川公) 면천군수 증이조참의 백봉(白峯) 수빈(수빈)]이니, 할아버지는 부수공[(副率公) 익위사부수 증이조판서 수월헌(水月軒) 성익(盛益)]이요, 아버지는 도정공[(都正公) 사헌부도정 수계동지중추부사 시철(時哲)]과 어머니 증정부인 덕수이씨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광흥창봉사 우행(友行)과 금산(金山)군수 수계첨지중추부사 순행(順行)의 형이다.
백부 시발(時發)이 무후하여 입양 출계하니 아버지는 금산공[(錦山公) 금산군수 증이조참판 시발(時發)]과 어머니 증정부인 완산이씨의 후사를 이었다.
학문이 높고 깊이가 커 항상 후학의 따름이 많았다. 영조 42년(1766) 병술 8월 13일 향년 55세에 졸하였다.
이듬해 친가의 동생인 광흥창봉사 우행이 편집 정사한 유근당유고(惟勤堂遺稿)가 9권 5책으로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내용을 보면 시의 「춘일우음(春日偶吟)」은 때맞춰 내리는 비를 보고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는 내용으로 따뜻한 봄날 산중에 봄비가 지나가니 능곡(陵谷)이 씻은 듯 깨끗하다고 하였다.
서(書)의 「상병계윤선생(上屛溪尹先生)」은 영남 유림이 송시열(宋時烈)만을 배향하고자 하는 데에 대해 송준길(宋浚吉)·송시열을 문묘에 병향(竝享)해야 한다고 주장한 글이다.
「답한성능(答韓聖能)」에서는 조식(調息 : 심호흡)이 양생법으로 매우 효능이 뛰어나다고 말하였고, 잘못 배워서 종기가 나고 피를 토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깨우치고 있다.
「사수당기(四秀堂記)」는 황성재(黃聖在)가 서재 주변에 송죽매국(松竹梅菊)을 심고 이름을 사수라 한 사실을 기록한 글로, 네 가지 식물을 수종에 맞게 재배하면 잘 자라듯이, 사람도 옳은 방법으로 지도하면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홍범오사설(洪範五事說)」에서는 하늘이 사람을 낼 때 모(貌)·언(言)·시(視)·청(聽)·사(思)의 다섯 가지 능력을 주는데, 이 중 사가 주도해 그 안팎을 검제(檢制)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위의 다섯 가지 덕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면서, 경(敬)과 성(誠)을 더해 덕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고, 기자(箕子)의 홍범오사설을 풀이한 것이다.
호학으로 사헌부지평이 내려졌고, 손귀가증(孫貴加增)으로 이조판서가 추증되었다.
배위는 증정부인 여흥민씨로 숙종 37년(1711) 신묘에 태어나 정조 7년(1783) 계묘 10월 1일 향년 73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정랑 재수(在洙)이고, 할아버지는 우의정 진장(鎭長)이며, 증조는 좌의정 노봉(老峯) 정중(鼎重)이니, 외조는 전랑 윤흥적(尹興績)으로 본관은 칠원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니 1남은 상의원첨정 증좌찬성 이인(履仁)이고, 2남은 덕천(德川)군수 수계첨지중추부사 증이조참판 이예(履禮)이며, 1녀는 아버지가 시직(侍直) 이존원(李存源)으로 연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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