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조 금산공 순행
(金山公 順行)
공의 자는 이지(理之) 영조 13년(1737) 정사 10월 12일 출생하였다.
현조는 파조인 문충공[(文忠公) 우의정 선무원종일등공신 증영의정 선원(宣源) 상용(尙容)]이고, 고조는 수북공[(水北公) 홍문관 부제학 이조참판 광현(光炫)]이며, 증조는 면천공[(沔川公) 면천군수 증이조참의 백봉(白峯) 수빈(수빈)]이니, 할아버지는 부수공[(副率公) 익위사부수 증이조판서 수월헌(水月軒) 성익(盛益)]이요, 아버지는 도정공[(都正公) 사헌부도정 수계동지중추부사 시철(時哲)]과 어머니 증정부인 덕수이씨의 3남 2녀 중 3남으로 백부 금산(錦山)군수 시발(時發)에게 출계한 유근당(惟勤堂) 학천(學薦) 증사헌부지평 손귀가증(孫貴加贈) 이조판서 교행(敎行)과 광흥창봉사 우행(友行)의 동생이다.
정조 2년(1778) 3월 20일 사학(四學) 유생시에 유생을 대표하여 전 집의 이혜조(李惠祚)가 성현을 욕보였음을 상소하기를 “선정신(先正臣) 송시열(宋時烈)이 찬집(撰輯)한 《주자차의(朱子箚疑)》는 곧 선정의 평생 정력(精力)이 담겨 있는 것이기에 그 후학(後學)에 있어서는 마땅히 신명(神明)처럼 우러르며 주자의 글을 강독(講讀)할 적에 계제(階梯)로 삼아 힘입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직 저 이혜조란 자는 어떤 괴귀(怪鬼)인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이에 감히 빽빽히 모인 많은 사람 가운데서 방자하게도 있는 힘을 다하여 욕하고 배척하는 짓을 했으니, 이는 대개 흉악한 논박을 하던 윤휴(尹鑴)와 민암(閔黯)의 무리에서 흘러나온 여파(餘派)로서, 뱃속에 버티고 가득 차 있는 심사를 소제(消除)해 버리지 못하다가, 갑작스러운 자리에서 충격을 받게 되자 간장(奸贓)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의 아들 이한조에 이르러서는 그 아비의 패리하고 난잡한 실상이 이미 다사(多士)들의 해괴하게 여기고 분개하는 바가 되었으니, 그의 도리에 있어서는 다만 마땅히 머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낮추어 뒷걸음쳐 물러나가야 할 것인데, 이에 도리어 분개하여 꾸짖고 헐뜯기를 하지 않는 바가 없었으니, 그의 가문(家門)에서 흉악한 심술을 전해 오고 대대로 패론(悖論)을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혜조 부자의 죄악은 무거운 율(律)을 가하지 않는다면, 외면만 고치고 마음은 고치지 않는 자들이 장차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될 것이니, 삼가 바란건대 통쾌하게 무거운 율을 시행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너희들이 이처럼 사문(斯文)1150) 을 위하고 있음은 진실로 가상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아직도 처분을 내리지 않고 있음은 조정의 공론을 기다리고 있어서이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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