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度使公 珣    節度使 從三品堂上官

        (절도사공 순)  절도사 종 3품당상관

공(公)의 호는 어락정(漁樂亭)이며 생년은 미상이다. 현조는 전농정공[(典農正公) 중현대부 전농정 휘 득우(得雨)]이고, 고조는 합문봉예공[(閤門奉禮公) 通仕郞(통사랑) 합문봉예 휘 혁(革)]이며, 증조는 비안공[(比安公) 비안현감 휘 삼근(三近)]이니, 할아버지는 판관공[(判官公) 한성부 판관 휘 계권(係權)]이요, 아버지는 장령공[(掌令公) 사헌부 장령 휘 영수(永銖)]와 어머니는 숙부인 강능김씨의 3남 6녀 중 셋째 아들이다.


경북 안동시 풍남면 병산 정자동 화산에 있는 절도사공 휘 순의 묘소와 사당

중종 12년(1517) 정축 진사시에 합격한 뒤 3년 후 모친상을 당하여 3년상을 마치고 선교랑(宣敎郞)을 지내고 찰방을 역임하였다.

명종 2년(1547) 정미 1월 26일 전함(箋函) 행사 때 사인(舍人) 홍담(洪曇)이 삼공의 뜻으로 아뢰기를󰡒정부(政府)가 百官(백관)을 引率(인솔) 하고 전(奠)을 드릴 때에 예조禮曹)의 낭청(郞廳)이 전함(箋函)을 받들고 반수(班首)에게 주는 것이 전례(前禮)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랑 김순(金珣)은 팔도의 전문(箋文)만 주고 예식(禮式)이 끝날 때까지 백관의 전문을 그대로 둔 채 살피지 않았습니다. 파직하소서.󰡓하니, 그리하라고 전교하여 파직 되었다.

명종 6년 신해(1551) 11월 4일 청간(淸簡)한 사람을 초계(抄啓)할 때 조사수(趙士秀)․ 주세붕(周世鵬)․ 이준경(李浚慶)․ 김수문(金秀文)․ 이세장(李世璋)․ 홍담(洪曇)․ 성세장(成世章)․ 이영(李榮)․ 김순(金珣)․ 윤춘년(尹春年)․ 윤부(尹釜)․ 윤현(尹鉉)․ 김개(金鎧)․ 이황(李滉)․ 송익경(宋益璟)․ 변훈남(卞勳男) 등이 뽑혔으나 선발이 잘못되었다.

그 달 10일에 다시 안현(安玹)․ 홍섬(洪暹)․ 박수량(朴守良)․ 이준경(李浚慶)․ 조사수(趙士秀)․ 이명(李蓂)․ 임호신(任虎臣)․ 주세붕(周世鵬)․ 김수문(金秀文)․ 이몽필(李夢弼)․ 이세장(李世璋)․ 이영(李榮)․ 김순(金珣)․ 전팽령(全彭齡)․ 홍담(洪曇)․ 성세장(成世章)․ 윤부(尹釜)․ 윤현(尹鉉)․ 윤춘년(尹春年)․ 정종영(鄭宗榮)․ 박영준(朴永俊)․ 오상(吳祥)․ 이중경(李重慶)․ 김개(金鎧)․ 임보신(任輔臣)․ 이황(李滉)․ 안종전(安從전)․ 송익수(宋益壽)․ 김우(金雨)․ 변훈남(卞勳男)․ 신사형(辛士衡)․ 강윤권(姜允權)․ 우세겸(禹世謙)등 모두 33인 중에 뽑혔고, 명종 10년 (1555) 을묘 7월 24일 경상우도 수군절도사에 제수되었다.

명종 14년(1559) 기미 1월에 세상을 떠났다.

配位(배위)는 상락김씨(구 안동김씨)로 생년은 미상이고, 명종 18년 (1563) 계해 5월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진사 광수(光粹)이고, 할아버지는 현감 극해(克諧)이며, 증조는 사직 효온(孝溫)이니, 외조는 남주(南疇)로 본은 영양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니, 1남은 참봉 사직서령 생하(生河)이고, 2남은 진사 경산훈도 생명(生溟)이며, 1녀는 강여해(康汝諧)로 본은 미상이다.

공의 묘소는 경북 안동시 풍남면 병산 정자동 화산 유좌(酉坐)에 있고 묘표가 있다. 배위(配位) 묘소는 부군조후 유좌(酉坐)에 상하분이다.

※【참고문헌】중종실록(中宗實錄) 안동김씨세보(安東金氏世譜)


                               진사공휘순묘비명 원문

진사공휘순묘비명 역문(進士公諱珣墓碑銘 譯文)

  공의 이름은 순, 호는 어락정, 성은 김씨로서 고려태사 이름 선평의 후손이다. 고려조 전농정 이름 득우가 五세조이고 봉례랑 이름 혁 호는 아옹, 현감 이름 삼근은 호가 사은, 판관 이름 계권은 호가 묵돈인데 고조와 증조가 된다. 아버님 장령 이름 영수이다. 장령공 형제는 어머님 예천권씨를 오래 모시고 즐겁게 해드리려고 삼구정을 지었다.

공은 소산리에서 태어나 부모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아 훌륭한 행동과 의리에 맞는 행실을 많이 했다고 전해오건만 임진왜란때 자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만 형님께서 지은 삼당집에 쓰여있기를 “연산군 임술년(서기 一五○二)에 금교(황해도 지명)에서 부친상을 당하여 두 아우와 더불어 서울 자택으로 운구하여 상례를 치루고 곧 역동(안동시 풍산읍의 지명) 선영 유좌에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중종 정축년(서기 一五一九) 그해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경진년(서기 一五二○)에 모친상을 당하여 같은 산에 장사를 지내고 三년상을 마치자 선교랑으로 승진하여 찰방에 임명되었다.

서울의 청풍계(지명)에서 자주 즐겨 노닐었는데 큰 형님께서 이곳에 태고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그 아래 못을 연이어 세 개를 파놓았다.

공의 형제는 이곳에서 봄에는 못가에 핀 화초를 즐기고 계절따라 계수나무와 연꽃을 좋아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남의 본보기가 되었다.

아들은 도산(안동시의 지명, 이퇴계 고향)에 보내어 성리학의 큰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했다.

증조부되시는 정헌공의 손자인 세상(世商)이 화산(안동시 풍천면의 지명)마을아래 어락정(魚樂亭)을 지어놓고 돌아가시자 유서애께서 시를 써서 그를 애석해 했다.

공께서는 만년에 이곳에서 쉬면서 시를 지었는데 “낙동강변 화산 한켠에 몇칸의 집을 짓고 깊숙한 구름과 수풀 속에서 강물의 고기를 잡으면서 즐기는 그윽한 정취, 나이들어 이곳에서 한가롭게 쉬니 숱한 감회가 되살아 나네, 오래전에 삼구정(안동시 풍산면 소산리 소재)에 계시던 형님 생각 간절하구나”

  형님이 계시던 삼구정과는 十리 사이라 풍포(낙동강변 지명)에서 풍월 읊으면 그 소리 서로 들려 화답하니 형제간의 의기가 서로 닿았고 난간 바깥을 내다보면 위 아래 하늘이 확 트였으니 만년에 이르러 쉬면서 즐기는 참된 낙은 강에서 한가히 노는 고기와 하늘에 유유히 나는 솔개처럼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라, 이 자리야 말로 오랫동안 살만한 움집임을 증험함이라.

기미년(서기 一五五九)정월 집에서 돌아가시니 어락정 뒷산 유좌에 장사했다.

부인은 상락김씨로서 송은 김광수의 따님이다. 계해년(서기 一五六三)五월에 돌아가셔서 같은 산 부근의 뒤편에 장사지냈다.

세 자녀를 낳아 길렀는데 아들은 서령인 생하, 진사인 생명이고 딸은 강녀해에게 시집갔다. 생하는 세 자녀를 낳았는데 아들 이와 참봉인 호이고 딸은 고경운에게 시집갔다. 생명은 넷을 낳았는데 아들 현은 진사 부는 참봉이고 딸은 첨추 황기, 진사 김언진에게 각각 시집갔다. 강의 아들은 즙이고 딸은 장몽상에게 시집갔으며 이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 인상은 임진왜란 때 순국하여 정려각이 세워졌고 아들 인서가 있다. 호는 아들 인지가 있으며 현은 아들 계종인데 진사 군수로서 삼종제인 청음 상헌께서 쓴 묘비문이 있다. 부의 아들 계현은 참봉이다.

안타깝도다 명종때 안현, 홍진, 이황 등과 더불어 서른 셋이 선발된 것에 성과 이름은 있으나 무엇인지 알 수 없구나.

여태껏 공의 자손들이 흩어져 살다 보니 묘 앞에 갖추어야 할 상석과 망주석을 마련치 못하다가 이제사 집안 여러 사람들이 의논하여 돌을 구해 놓고나니 병현도 이로하여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 비명을 씁니다.

“태사공께서 처음으로 이루어 놓은 터전에 대대로 빛내주시고 덕을 내려 주셨습니다. 삼구정과 어락정 두 정자 사이에 목소리 서로 닿아 형제간의 우애가 빛났으며 서로의 의기(意氣)가 상통하였다고 나이 많은 어른들은 전하여 주시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먼저 도모하시며 성리학으로 학문을 갖추었네 나이들어 한가닥 시정(詩情)속에서 강에서 노는 고기와 하늘을 나는 새와 함께 즐기셨네.

  우리 집안 보물은 백세청백(百世淸白)이라 복을 쌓아 모으시고 검소한 생활을 하시니 훗날 잘 살게 되는 법, 훤출한 화산은 풍산과 낙동강 사이에 놓여있고 오래된 정자 뒷벌 묘앞에 넉자되는 자그마한 굳은 돌에 자세히 밝혀 글을 새겨 놓으니 오는 세월 억만년을 두고 공경하리라.”

명종 기미년(서기 一五五九)으로부터 三八○년만인

무인년(서기 一九三八)八月 日 병현 삼가 쓰고 짓다

※ 金郊 : 황해도 내 지명으로서 지금의 金州, 一五○○년 경 우리나라는 사방의 殘幣가 있어 조정에서 특별히 永銖(장령공)을 천거하여 正三品으로 품계를 높혀 승진시키고 金郊道察訪으로 삼아 금교에 보내어 弊政을 고치게 했다. 公은 금교 郵驛館에서 집무를 하다가 돌아 가셨음.

※ 淸楓溪 : 서울 壯洞. 지금의 仁王山 남족 즉 청운동, 궁전동, 효자동 일대로서 안동김씨 十세 係權(한성판관공)께서 벼슬을 하면서 서울에 옮겨와 살다가 이룬 터전이다. 係權의 아들 형제들이 과거에 합격하여 內外職을 맡으면서 이곳에 살았으며 그후 많은 후손들이 여기에서 벼슬을 하면서 살았기에 이를 두고 안동김씨를 장동김씨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