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공 이공

                     (井邑公 履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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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자는 사경(士敬), 영조 22년(1746) 병인 3월 10일 출생하였다.

중시조는 휴암공[(休庵公) 형조참판 선무원종일등공신 증좌찬성 상준(尙寯)]으로 현조는 진위공[(振威公) 진위현령 증찬성 광위(光煒)]이고, 고조는 청악공[(靑岳公) 의주부윤 증판서 시忠 충경(忠景) 수익(壽翼)]이며, 증조는 인제공[(麟蹄公) 인제현감 증이조판서 성재(盛大)]이니, 할아버지는 參判公[(參判公) 증이조참판 시서(時叙)]이고, 아버지는 용재공[(庸齋公) 인천부사 상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근행(謹行)]과 어머니 숙부인 완산이씨의 6남 5녀 중 3남으로 종숙 백행(百行)에게 출계한 노성(魯城)현감 이온(履溫)과 건원릉(建元陵)참봉 이량(履良)의 동생이고, 이검(履儉)과 이양(履讓), 이득(履得)의 형이다.

영조 44년(1768) 무자 23세에 식년시 진사 3등 2위로 급제하여 성균관 유생이 되었다.

정조 즉위년(1776) 11월 29일 진사 김이공이 공씨들에 의해 모셔지는 공자의 사당에 액호를 내려 달라고 상소하였는데 그 내용은 “신 등이 삼가 듣건대 충청도이성현(尼城縣)에 노성산(魯城山)이 있는데 그 산 밑에 궐리촌(闕里村)이 있어 산 이름과 마을 이름이 우연히 공부자(孔夫子)가 생장(生長)한 고장과 같다고 합니다.

과거 숙묘(肅廟) 정유(581)에 유학(幼學) 공징로(孔徵魯) · 공사중(孔思中) 등이 마침 고 상신(相臣) 이경억(李慶億)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연경(燕京)에 갔을 적에 얻었던 공부자(孔夫子)의 유상(遺像) 1본(本)을 취득하여 이곳에다 사당(祠堂)을 건립하고 봉안(奉安)한 다음 사사로이 제사를 지내왔었습니다.

그런데 금년 8월에 이르러 공부자의 영정(影幀) 1본을 불행하게도 역적 홍상간(洪相簡)의 집에서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학(太學)에서 널리 중의(衆議)를 모아서 이것을 궐리촌의 사당으로 옮겨 봉안하여 본사(本祠)에 있던 구본(舊本)과 함께 경건히 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초 사당을 창건할 때에는 이것이 모두 공씨(孔氏)들의 사사로운 재력(財力)에 의해서 지은 것으로 바람에 삭고 비가 새어 세월이 오래되자 건물이 퇴락(頹落)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연전(年前)에 호남의 유생들이 상소하여 대행대왕께 수리하게 해줄 것을 청하니, 하교하시기를, ‘공성(孔聖)은 만세(萬世)의 스승이다. 군사부(君師父)는 일체(一體)인 것이니 그대들의 요청을 내가 매우 가상하게 여긴다.’ 하고, 인하여 도신(道臣)에게 명하여 수리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썩은 기둥과 무너진 벽이 이를 힘입어 일신(一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낭무(廊廡) · 문숙(門塾)과 제기(祭器)에 담을 제물의 자본 등을 미처 마련하여 구획(區劃)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자는 천하 사람들이 다 같이 스승으로 받들고 있으니, 그 후예들이 사사로이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단지 공씨(孔氏)들 몇 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당을 지키고 제사를 받들게 하는 것은 참으로 사림(士林)들의 큰 수치인 것이니, 특별히 액호(額號)를 내려 사당의 체모(體貌)를 중하게 할 것이며, 인하여 유사(有司)에게 명하여 증건(增建)하는 방도를 구획하게 하고, 제향(祭享)을 올릴 절차를 마련하게 하여 영세토록 수호 할 수 있게 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반궁(泮宮)에서 주현(州縣)에 이르기까지 이미 대성전(大成殿)을 받들고 있는데, 이성현의 궐리에 있는 묘우(廟宇)는 곧 유생들이 이름을 취하여 뜻을 붙인 곳이요 조가(朝家)에서 지휘(指揮)한 장소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 동무(東廡) · 서랑(西廊)과 전전(前殿) · 후포(後庖)를 만들려고 한다면 한 고을 안에 또 하나의 대성전이 있는 것이 되니 일이 매우 업신여겨지게 된다. 그대들은 물러가서 이치를 궁구하는 학문을 연마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후에 정읍(井邑)현감을 역임하였다.

엄시하(嚴侍下)로 아버지만 효성으로 뫼시다가 순조 22년(1822) 임오 정월 초하루에 향년 76세에 졸하였다.

배위는 공인 영일정씨로 영조 21년(1745) 을축에 태어나, 순조 12년(1812) 임신 7월 18일 향년 68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군수 박(撲)이고, 할아버지는 이조판서 익하(益河)이며, 증조는 정랑 유(遊)이니, 외조는 참판 김용경(金龍慶)으로 본관은 경주이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니, 1남 장순(長淳)이고, 1여는 진사 윤용대(尹用大)로 파평인이다.

묘소는 아버지 용재공(庸齋公 인천부사 謹行) 조좌강(兆左岡) 임좌병향(壬坐丙向 : 동으로 15도 기운 남향)에 합폄이다.

저서로 유유고(有遺稿)가 전한다.

[參考文獻] 承政院日記 司馬榜目 安東金氏世譜 자랑스런永嘉後裔(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