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공 청음 상헌

                 (文正公 淸陰 尙憲)

공의 자는 숙도(叔度), 호는 청음(淸陰) ․ 석실산인(石室山人) ․ 서간노인(西磵老人)으로 선조 3년(1570) 6월 3일 서울에서 출생 하였다.

현조는 판관공[(判官公) 한성부판관 계권(係權)]이고, 고조는 장령공[(掌令公) 사헌부장령 영수(永銖)]이며, 증조는 서윤공[(庶尹公) 평양부서윤 증이조판서 대제학 번(璠))]이니, 할아버지는 신천공[(信川公) 신천군수 증좌찬성 생해(生海)]이요, 아버지는 도정공[(都正公) 돈령부 도정 증영의정 극효(克孝)]와 증 정경부인동래정씨의 5남중 네째 아들로 우의정 선원(仙源) 상용(尙容), 부사 상관(尙寬)의 동생이며, 부윤 상복(尙宓)의 형이다.

백부 삼가현감 대효(大孝)가 무후하여 세 살 때 입양 출계하니 아버지는 삼가공[(三嘉公) 음삼가현감 증영의정 대효(大孝)]와 어머니 증정경부인 광주이씨의 계자로 후사를 이었다.

선조 23년(1590) 경인(庚寅) 21세에 증광시(增廣試) 증광진사 2등(二等) 9위로 합격한 후 선조 29년(1596) 10월26일 27세에 임진난이 일어나 왜란이 끝나지 않은 전란중에 치른 정시문과에 병과 8위로 급제(及第)하였다. 권지승문원부정자에 임명되고. 이후 부수찬, 선조 33년(1600) 경자 2월20일 예조좌랑, 12월29일 사간원 정언 ․ 부교리를 거쳐 1601년 제주도에서 발생한 길운절(吉雲節)의 역옥을 다스리기 위한 안무어사로 파견 되었다.

선조 34년(1601) 1월1일 이조좌랑, 5월3일 홍문관 교리, 선조 38년(1605) 8월7일 경성(鏡城)판관을 역임하였다.

광해군 즉위년(1608) 39세에 중시 을과장원으로 급제하여 광해군 원년(1609) 1월6일 사가독서(賜家讀書), 8월3일 사간원사간, 광해군 2년(1611) 12월 26일 직제학, 다음해 4월5일 동부승지에 올랐으나 이언적 (李彦迪)과 이황(李滉)을 배척하는데 앞장섰던 정인홍(鄭仁弘)을 탄핵하였다가, 6월23일 광주(廣州)목사로 좌천되었다.

광해군 5년 (1613) 칠서지옥(七庶之獄)사건이 일어나,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金悌男)이 죽음을 당할 때 공의 양아들인 광찬(光燦)이 연흥부원군 김제남(延興府院君 金悌男)의 손자사위가 되므로 여기에 연좌 되어 8월13일 삭탈관직이 되자 집권세력인 북인의 박해를 피하여 안동군 풍산현 소산(素山)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조 즉위년 (1623) 반정(反正)이 있은 후 인조2년(1624) 8월28일 대사간, 11월12일 예조참의, 같은 달 20일 이조참의에 발탁 되자 공신세력의 보합위주정치(保合爲主政治)를 반대하고 시비와 숙특(淑慝=선악(善惡)의 엄격한 구별을 주장함으로 서인 청서파(淸西派)의 영수가 되었다.

같은 달, 22일 형조참의에 제수 되고, 인조 3년(1625) 1월3일 대사간, 2월4일 이조참의, 같은 달 2월9일 언관을 대우하라는 상소를 올렸다가 체직, 4월9일 도승지, 7월 29일 병조참판, 같은 해 8월 7일 대사헌, 10월 16일 부제학에 제수 되었으나 목성선(睦性善)의 상소를 논박하고 사직 하였다.

인조 4년(1626) 5월28일 동지중추부사, 같은 해 윤6월 10일 지경연사 세자우빈객, 같은 해 6월 28일 성절겸사은진주사로 파견 명나라에 다녀왔고, 인조 5년(1627) 5월16일, 7월5일 도승지, 같은 해 12월 4일 지춘추관사에, 9월 12일 다시 부제학에 임명 되었다.

인조 6년(1628) 1월 5일 대사간, 5월2일 부제학, 5월11일 도승지, 7월 26일 형조판서, 11월16일 다시 대사헌에 제수 되었고, 인조 7년(1629) 기사 2월13일 홍문관제학, 5월 29일 대사헌, 8월23일 우참찬, 10월21일에 다시 대사헌으로 옮겼다.

인조 8년(1630) 12월25일 인조의 생부 정원군(定遠君)의 추승(追陞)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왕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고, 다음해 5월1일 대사헌, 9월 27일 이귀가 추승을 반대한 청음의 학문을 폄하(貶下)하여 사직, 10월20일 우부빈객에 겸직, 11월17일 다시 대사헌, 11월30일 도승지, 12월28일 정원군(定遠君)의 추승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고 사직하였다.

인조 10년(1632) 4월 25일 형조판서, 5월8일 대사헌, 5월21일 이귀(李貴)를 비판하고 사직, 다음해 5월22일 함경감사에 제수 되었으나, 불취 하였고, 11월 13일 대사헌에 제수 되었으며, 인조 12년(1634) 1월21일 예문관제학, 2월18일 대사헌, 12월10일 예문관제학에 체직 되었다.

인조 13년(1635) 3월19일 대사헌, 3월21일 영의정 윤방(尹昉)이 사직차자를 올리고 자신의 대임(代任)에 공이 적합하다고 추천하였고, 6월7일 행 대사성에 8월1일 다시 대사헌을 맡고 9월11일 다시 체직되었다.

9월24일 대사헌, 10월4일 홍문관제학에 제수 되었고, 다음해 1월12일 공조판서, 1월 28일 대제학, 2월 12일 겸지경연, 2월 21일 예조판서, 4월 21일 대사헌, 5월25일 이조판서, 12월17일 화의의 부당함을 극언하였고, 12월 18일 예조판서, 인조 15년(1637) 1월18일 최명길(崔鳴吉)이 지은 국서를 찢었고, 1월 23일 죽게 해줄 것을 청 하였으나 허사로 끝나자 낙향하여 안동 풍산현 학가산 기슭 초막에 은거하며 옥호를 스스로 목석헌(木石軒=現 西磵祠)라 이름 하였다.

인조 17년(1639) 12,월 26일 청이 명나라 정벌에 군사지원 요청을 반대하고 청에 대응 하라는 상소를 올려 많은 반대파의 공격을 받고 청국으로 부터 나라를 구하고자 고군분투 하다가․ 그해 12월 8일 청국의 용골대(龍骨大)에게 잡혀 볼모로 조국을 하직하고 청군에 끌려가는 참담 하고 외로운 투쟁이 시작되었다.

이 때에 한양을 떠날 때 읊은 시조가 이러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마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만은,

세월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라는 작시(作詩) 하였다.

인조 23년(1645) 2월23일 공이 심옥(瀋獄) 4년, 의주옥(義州獄) 2년의 도합 6년에 걸친 옥고를 마치고 한양 도성에 돌아와 성안에 들지 않고 이역만리에서 고생은 하였으나 성상의 크나 큰 은혜를 입고 무사히 돌아왔으나 성상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으니 “죄 주기를 청 한다”는 차자(箚子)를 올렸고, 3월 8일 정원에서 공의 비답을 청하였다. 같은달 17일 상소를 올리고, 21일 도승지 유백증(柳伯曾)이 공을 찬양할 것을 청하였고, 4월 29일 성복하고 돌아갔다.

같은 해 6월 기로사에 입사하고, 인조 24년(1646) 3월27일 좌의정에 제수, 4월 2일 좌의정 체직을 청하고, 4월 9일세 번째 체직을 청하니, 12일 사직상소를 들고 입조하였다가, 19일 양주로 돌아갈 것을 청하고, 6월14일 34번째 사직상소를 올리고 석실(石室)로 돌아갔다.

효종이 즉위하여 북벌을 추진할 때 대로(大老)의 칭호로 불렀으며 김육 (金堉)이 추진하던 대동법은 반대하고 김집(金集)과 서인의 산림들의 등용을 권고하였으며, 효종 즉위년(1649) 5월14일 공을 영돈녕부사에 명하고 조정을 부탁 하였으나 병을 핑계로 이를 사양하고 석실로 돌아갔다.

6월 25일 대로(大老=봉조하(奉朝賀)로 추대 되었다. 7월 19일 유배된 원로 대신들을 가까운 곳으로 이배할 것을 청원 하였고, 8월4일 좌의정에 제수, 8월 5일 좌의정 사직상소를 올렸다. 8일 17일 노병을 이유로 간곡히 사직을 청하니 예우로서 허락하고 영돈녕부사직은 그대로 두었다, 효종 1년(1650) 1월4일 귀향 상소를 올린 뒤 인사를 올리고 다시 석실로 돌아갔다.

1월 28일 성묘를 떠날 때 효종으로부터 여러가지 물품이 보내왔다. ․5월 9일 영돈녕부사를 사직하고 낙향하고자 상소를 올렸고, 5월28일 영돈녕부사가 월봉을 수령하지 않아 효종이 이를 지급하라는 령을 내려 밀린 월봉을 승지가 달구지에 싣고 갔으나 업무를 보지 않았으니 받지 못한다 하며 그냥 실어가라고 하여 반송한 일도 있었고, 8월10일 치사(致仕)를 청 하였으나 허락을 받지 못했다.

효종 2년(1651) 5월28일 공이 모든 직함을 사직하였으나 불허 하였고, 11월 13일 병이 나자 어의를 보내어진 찰하고 약물을 하사하였고, 효종3년(1652) 4월 2일 사직 상소를 올렸으나 허락을 받지 못하였다.

같은 해 6월 25일 좌의정 겸 영경연사감 춘추관사 세자부 청음 선생이 천수83세로 서거하였다, 6월26일 효종은 승지를 보내 조문하고, 6월29일 영돈녕부사의 3년간 녹봉을 하사할 것을 명하였다.

8월10일 교리 심지한(沈之漢)을 보내 전 영돈녕부사의 제사를 지내었다.(이제사가 불천지위 제사임), 11월13일 사육신의 정려와 청음선생의 증시(贈諡)에 대한 전 판서 조경(趙璥)의 상소를 하였고, 효종 8년(1657) 6월7일 병자난때 충신들의 정려를 세우자는 대사헌의 상소가 있어 허락 하였다.

현종 2년(1661) 공이 양주에서 돌아와 소현(昭顯)세자의 영전에 신축하고, 7월7일 공과신독재(愼獨齋)를 효종대왕 종묘에 부묘(祔廟)배향한 후, 8월 6일 석실서원의 사액을 허락 받고, 10월 5일 석실서원 향사를 소홀히 한 양주목사를 파직하였다.

현종 9년(1668) 무신 12월5일 담양 ․ 정주(定州) ․ 안성 ․ 광주(廣州)등 청음의 발길이 다닸던 곳의서원은 모두 사액 하였다.

공은 윤근수 문하에서 경사를 수학하고 성혼(成渾)의 도학에 연원을 두었고 이정귀(李廷龜) ․ 김유(金楺) ․ 신익성(申翊聖) ․ 이경여 (李敬輿) ․ 이경석(李敬奭) ․ 김집(金集)등과 교유하였고, 효종 4년(1653) 영의정에 추증 되고 시호는 문정(文正)이 내려졌다.

현종 2년(1661) 효종묘정에 배향되었고, 그 외 양주석실서원 ․ 정주봉명(定州鳳鳴)서원 ․ 개성숭양(崧陽)서원 ․ 제주귤림(橘林)서원 ․ 정평망덕(定平望德)서원 ․ 함흥창덕(彰德)서원 ․ 경성경산(鏡城鏡山)서원 ․ 의주기충사(紀忠祠) ․ 광주현절사(廣州顯節祠) ․ 상주서산(西山)서원 ․ 종성화곡(鍾城華谷)서원 ․ 안동서간사(西磵祠) ․ 예안운계사(雲溪祠) ․ 정평모현사(慕賢祠)등에서 제향 되고 있다.

배위는 정경부인 성주이씨로 서기 1569년(선조) 2년에 태어나, 서기 1641년(인조) 19년 11월 27일에 졸하니 향년 73세였다. 아버지는 음선전관 증판서 의노(義老)이고, 할아버지는 별제 증참의 형우(亨佑)이며, 증조는 주부 통례원 좌통례 창(敞)이니, 외조는 승지 증위천군(威川君) 김백순(金伯醇)으로 본관은 위성(威城)이다.

슬하에 무후하여 중형 장단부사 상관(尙寬)의 2남 동지충추부사 증영의정 광찬(光燦)을 계자하여 후사를 이었다.

공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석실 신천공 조차(兆次) 계좌(癸坐)에 있고, 묘지는 우암 송시열이 찬하고, 묘갈은 손남 수증(壽增)이 썼다. 공이 자술명한 것을 뒤에 우암이 찬하고 동춘(同春) 송준길(宋浚吉)이 썼다. 그리고 묘표가 있다. 배위의 묘소는 부군조서(府君兆西) 간좌(艮坐)에 있고, 묘표가 있다.

문적으로는 시문과 조천록(朝天錄) ․ 남사록(南槎錄) ․ 청평록(淸平錄) ․ 설교집(雪窖集) ․ 남한기략(南漢紀略) ․ 청음집(淸陰集) 40권 등이 전한다.

 
[參考文獻】宣祖實錄 光海君日記 仁祖實錄 孝宗實錄 國朝人物考 海東名臣傳 淸陰集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錄(2011) 자랑스런 永嘉後裔(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