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헌공 용암 이소

               (翼憲公 庸菴 履素)

공의 자는 백안(伯安), 호는 용암(庸菴), 시호는 익헌(翼憲), 영조 11년(1735) 1월 25일에 출생하였다.

중시조는 문정공[(文正公) 좌의정 양관대제학 청백리 증영의정 청음(淸陰) 상헌(尙憲)]으로, 현조는 동지공[(同知公) 동지중추부사 증영의정 광찬(光燦)]이고, 고조는 문곡공[(文谷公) 대제학 영의정 수항(壽恒)]이며, 증조는 몽와공[(夢窩公) 영의정 시 충헌(忠獻) 창집(昌集)]이니, 할아버지는 죽취공[(竹醉公) 부승지 증찬성 시 충민(忠愍) 제겸(濟謙)]이요, 아버지는 남원공[(南原公) 남원부사 증영의정 여락헌(余樂軒) 탄행(坦行)]과 어머니 증정경부인 청주한씨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청도군수 이유(履裕), 정헌공(正獻公) 예조판서 이도(履度)의 형이다.

영조 40년(1764년) 병자호란 때의 충신 후손들만을 위하여 시행된 충량정시문과(忠良庭試文科)에 병과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영조 49년(1770년) 부터 홍문관교리 · 헌납 등을 지내고, 1776년에 대사간 · 강원도관찰사가 되었다. 이때 북쪽에 흉년이 들어 영남의 곡식을 수송하게 되었는데, 조운(漕運) 감독을 잘못하여 파면되었다.

정조 2년(1778)부터 승지 · 도승지 · 홍문관부제학 · 대사성을 역임하였다. 1780년에는 대사헌이 되어 홍국영(洪國榮)의 관작삭탈을 주청하였고, 1781년에는 《영조실록》 편찬청 교수당상(校讐堂上)을 지냈다.

이듬해 이조참판 · 동지경연사 · 비변사도제조 · 한성부판윤을 거쳐, 1783년 예조판서로 있을 때 채제공(蔡濟恭)을 탄핵하다가 잠시 파면되었다.

이해에 책봉부사(册封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와 이조판서에 임명되었으나, 대향(大享)준비를 소홀히 하여 다시 파면되었다. 1784년부터 세자좌부빈객 · 형조판서 · 병조판서 · 선혜청도제조 · 평안도관찰사를 역임하였다.

정조 12년(1788)년 호조판서를 지냈고, 1791년에는 동지사(冬至使)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우의정에 올랐다. 1793년 사옹원도제조를 거쳐 좌의정에 승진하였고, 진하사(進賀使)의 정사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그 이듬해 영돈령부사가 되었다. 정조 20년(1796) 사역원도제조를 역임하고 동지겸사은사(冬至兼謝恩使)의 정사로 청나라에 다녀왔고, 이듬해 다시 동지사로 다녀왔다. 지조가 있어 옳은 일은 끝까지 추진하여 정조의 신임이 두터웠다. 외교에 뛰어나 청나라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고, 문학과 재주가 비상하였으나 잘 드러내지 않았다

정조 22년(1798) 무오 8월 24일 향년 64세에 졸(卒)하였다. 시호는 익헌(翼獻)이 내려졌다.

배위는 정경부인 풍천임씨(豊川任氏)로 영조 11년(1735) 을묘에 태어나 몰년은 미상이고 4월 14일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증참판 시팔(時八)이고, 할아버지는 장령 증판서 징하(徵夏)이며, 증조는 사간 형(泂)이니, 외조는 음도정 조정빈(趙鼎彬)으로 본관은 양주이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니, 1남은 음안산군수 후순(厚淳)이고, 2남은 인제현감 증참판 기순(箕淳)이며, 1녀는 아버지가 현감인 홍서(洪垿)로 남양인이니, 2녀는 아버지가 판서 증우의정 심능인(沈能寅)으로 청송인이요, 3녀는 현감 이희명(李羲命)으로 한산인이다. 정경부인 풍천임씨가 무후하여 동생 이유(履裕)의 1남 청주목사 증영의정 지순(芝淳)을 계자하여 후사를 이었다.

묘소는 경기도 여주군 소개곡(昭開谷) 정좌계향(丁坐癸向 : 동으로 15도 기운 북향)에 합폄이었으나 2002년 후손들에 의해 충주로 천묘하였다. 묘표는 종질 영안부원군 조순(祖淳)이 찬하고 병서음기(幷書陰記)는 조카 난순(蘭淳)이썼다.

[참고문헌] 英祖實錄, 正祖實錄. 國朝榜目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錄(2011) 자랑스런永嘉後裔(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