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령공 영운 용진

              (敦寧公 潁雲 容鎭)

공의 자는 성구(聖九), 호는 영운(潁雲) · 향석(香石) · 구룡산인(九龍山人). 고종 15년(1878) 8월 3일 출생하였다.

중시조는 문정공[(文正公) 양관 대제학 좌의정 청음 상헌(尙憲)]으로, 현조는 원정공[(院正公) 음장락원정 증좌찬성 이장(履長)]이고, 고조는 영상공[(領相公) 증영의정 이순(頤淳)이며, 증조는 영안부원군[(永恩府院君) 국구 증영의정 시 충순(忠純) 문근(汶根)]이며, 할아버지는 효정공[(孝貞公) 예조판서 홍문관부제학 병필(炳弼)]이니, 아버지는 휴암공파[(休庵公派) 형조참판 증좌찬성 상준(尙寯)]에서 입양한 직각공[(直閣公) 직각 자헌특진관 흥규(興圭 )]와 어머니 정부인 임천조씨의 5남 3녀중 3남이다.

족숙 이조참판 정규(貞圭)가 무후하여 입양하니 현조는 판서공[(判書公) 증이조판서 이직(履直)]이고, 고조는 거창공[(居昌公) 거창부사 증찬성 인순(麟淳)]이며, 증조는 정문공[(正文公) 보국이조판서 증영의정 수근(洙根)]이니, 할아버지는 충문공[(忠文公) 영의정 병국(炳國)]이요, 아버지는 참판공[(參判公) 이조참판 정규(貞圭)]와 어머니 정부인 한산이씨가 무후하여 계자로 후사를 이었다.

양조부인 병국(炳國)이 영의정을 지내는 등 당시의 안동김씨 국정주도기에 문중을 배경으로 자라난 공은 한말에 세마(洗馬) ‧ 수원군수 및 내부(內部)의 지방국장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고종 광무 6년(1902) 7월 11일 동지돈령원사(同知敦寧院事)를 역임하고 1903년 9월 10일 종2품 내부 지방국장에 임명되었다.

고종 광무 9년(1905) 무렵 환로를 버리고 정가를 떠나 평소에 연마했던 서화에 전념하였다.

광복 후 1949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國展) 서예부 심사위원과 고문으로 활동하였으며,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의 명예회장과 한국서예가협회의 고문을 역임하였다.
글씨는 안진경체(顔眞卿體)의 해서와 한예(漢隷)에 바탕을 둔 예서 및 고격한 행서를 주로 썼고, 그림은 매 ‧ 난 ‧ 국 ‧ 죽(梅蘭菊竹)의 사군자와 수선화 ‧ 모란 ‧ 등꽃 ‧ 연꽃 ‧ 장미 등의 문인화(文人畵)를 즐겨 그렸다.
문인화 수법은 근대 중국 문인화의 거장인 오창석(吳昌碩)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묵란(墨蘭)과 묵죽(墨竹)에서는 민영익(閔泳翊)의 필법과 감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만년에 이르러 많이 그렸던 꽃그림들에서 볼 수 있는 풍부한 색채구사와 전통적 품격의 필치는 그의 독자적인 수법이다.
공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이나라의 문인화가였다.1956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68년 향년 천수 91세에 졸하였다.

배위는 정부인 은진송씨로 고종 12년(1875)에 태어나 1945년 9월 27일 향년 71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진사 병철(炳徹)이고, 할아버지는 참봉 연수(延洙)이며, 증조는 흠복(欽復)이니, 외조는 김요익(金堯益)으로 본관은 울산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니 1남은 효덕전(孝德殿) 전위(典衛) 순한(舜漢)이고, 2남은 효덕전 사용(司勇) 은한(殷漢)이며, 1녀는 효덕전 사용 조형식(趙亨植)으로 임천인이다.

묘소는 경기도 수원시 반월면 일리 구룡동 정문공(正文公 : 수근(洙根) 선용하(先土+龍下)임좌병향(壬坐丙向)에 있다.

  [참고문헌] 韓國繪畵大觀(劉復烈, 文敎院, 1969) 韓國書藝史(金基昇, 正音社, 1975)

[집필자]이구렬(李龜烈) 安東金氏世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