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자는 취사(取斯), 호는 보백당(寶白堂). 세종 13년(1431) 신해 2월6일 출생하였다.

현조는 동정공[(同正公) 승사랑 위위주부(衛尉主簿) 동정 자(資)]이고, 고조는 사치사공[(事致仕公) 정의대부(正義大夫) 판예빈시(判禮賓寺) 사치사 근중(近重)]이며, 증조는 전농정공[(典農正公) 중현대부 전농정 득우(得雨)]이니, 할아버지는 합문봉예공[(閤門奉禮) 봉산대부 합문봉례 혁(革)]이요, 아버지는비안공[比安公) 비안현감(比安縣監)삼근(三近)]과 어머니 의인(宜人) 상락김씨(上洛金氏)의 2남 3녀 중 차남으로 판관공 계권(係權)의 동생이다.

세종 29년(1447) 정묘 17세에 식년시 2등 15위로 진사가 되어 성균관에 입학하여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익혔다.

성주(星州) 향학교수 시절 조카인 학조대사(學祖大師)가 성주에 들려 중부(仲父)에게 인사나 올리고 가려고 하였다. 당시 학조대사는 세조때 국사로 정희왕후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었다.

성주 수령이 통인을 시켜 선생을 관아로 불렀으나 가지 아니하고 장조카인 학조가 찿아와 인사를 하게 하였다. 그때 중부(仲父)의 관직을 상부에 청탁하여 승차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공은 크게 노하여 회초리로 다스리며 “내 관직이 승차한들 무슨 얼굴로 세상사람을 대 할 것이며 또 다음에 조상을 어떻게 뵈 올 것이냐? 본래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타이르고 다시는 대사(大師)를 만나지 않았다. 선생의 심기(心氣)가 얼마나 올 곧은지 짐작할 대목이다.

그 후 충주의 향학교수를 지내고, 성종 11년(1480) 경자 50세에 식년문과 병과 21위로 합격하여 이듬해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에 제수되어 바른 말을 잘하였다.

고령현감에제수되어 선정을펼치고내직에들어와 성종 21년(1490) 7월 21일 조산대부(朝散大夫=종4품) 사간원 헌납에 제수되어 학행을 인정 받았고, 성종 24년(1493) 10월 24일 성균관 사성에 오른 뒤 도승지, 이조참판은 불취하고 홍문관 부제학 삼사(三司)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간쟁 업무와 도학 전파에 힘썼으며, 연산군 4년(1498) 대사간에 다시 제수되어 올라 권간(權奸)을 극론하였으나 훈구파에 의해 제지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낙향하였다.

풍산 사재(笥提) 위에 작은 정자를 짓고 보백당(寶白堂)이라 이름하여 편액을 걸고 학생을 모아 기르치니 사람들이 보백선생이라 불렀고, 성종 12년(1481) 송암(松巖)의 폭포 위에 만휴정(晩休亭)을 지어 은거하면서 자연을 벗 삼았으며, 점필재 김종직(金宗直)과 교유한 것을 빌미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때 연루되어 투옥되었다가 다행히 큰 화는 면하였다.

중종 원년(1506) 연산군이 페위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종묘사직의 대계(大計)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10여년을 섬겨온 신하로서 어찌 슬프지 않겠느냐”며 인간적인 고뇌를 실토하기도 하였다.

중종 12년(1517) 정축 12월 17일 세상을 떠나니 천수 87세이며 공의 성품이 얼마나 올 곧은지 오늘날도 선비의 표상으로 그 사표가 되고 있으며, 평소에 청백을 가전하고 공손하며 삼감을 대대로 지키며 효우돈목(家傳淸白 世守恭謹 孝友敦睦)하라. 이는 선훈이니 소중히 지키라 하였다.

임종시 “내 집엔 보물이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 뿐이다(吾家無寶物 寶物唯淸白)” 라는 유시(遺詩)를 남겨 후손에 청백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숙종 32(1706) 병술 지방유생들이 그의 덕망을 추모하여 안동시 길안에 묵계서원(黙溪書院)을 짓고 향사하고 있다.

철종 10년(1859) 기미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시호는 정헌(定獻)인데 고종 5년(1868) 무진 3월 12일 시호가 문헌(文獻)으로 추증되었다.

배위는 증정부인 이천서씨로 생년은 미상이며, 단종 원년(1453) 계유 에 졸하였다.아버지는 현감 운(運)이고 할아버지는 판(判) 군기시(軍器寺) 사진(事晉)이며, 증조는 판사(判司) 재(宰)이니, 감사 효(孝)의 손(孫)이다.

후배(后配)는 증정부인 의령남씨로 생몰은 미상이다. 아버지는 지평 상치(尙致)이고, 할아버지는 호군 심(深)이며, 증조는 대제학 의성군(宜城君) 시좌(時佐)이다.

슬하에 5남 3녀를 두니, 1남은 영능(英陵) 참봉 극仁(克仁)이고, 2남은 성균진사 극의(克義)이며, 3남은 생원 극예(克禮)이니, 4남은 극지(克智)요 5남은 문천(文川) 군수 극신(克信)이다. 1녀는 찰방 증참판 박눌(朴訥)이고, 2녀는 진사 증판서 유자온(柳子溫 = 西厓 柳成龍의 曾祖)이며, 3녀는 상장군 남한(南漢)이다.

공과 배위 묘소는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직산동 임좌병향(壬坐丙向 : 동으로 15도 기운 남향)에 있고. 후배의 묘소는 부부군조(祔府君兆) 뒤에 있으며 묘표가 있다.묘표는 외손 영의정 유성용(柳成龍)이 기(記)하고, 외현손 직장(直長) 박수근(朴守謹)이 썼다. 그 후 비가 상하고 묻혀 11대손 이선(履善)이 쓰고 외후예(外後裔) 이장우(李章瑀)가 다시 써서 세웠다.

【參考文獻】朝鮮王朝實錄 承政院日記 安東金氏世譜 자랑스런永嘉後裔(2011) 安東金氏賢人錄(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