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군 길수

                   (兎山君 吉脩)

공의 호는 퇴암(退巖). 고려 충숙왕 복위 4년(1335) 을해에 출생하였고 생월일은 미상이다.

현조는 시중공[(侍中公) 고려조 좌시중 학(鶴)]이고, 고조는 판서공[(判書公) 예의판서(禮儀判書) 규(珪)]이며, 증조는 판서공[(判書公) 종부판서(宗簿判書) 경(鏡)]이니, 할아버지는 시사공[(寺事公) 판내부시사 곤옥(崑玉)]이요, 아버지는 시랑공[(侍郞公) 중현대부 종부시랑 양비(良毗)]의 2남 중 차남으로 지선천군사(知宣川郡事) 운수(云脩)의 동생이고 어머니의 기록은 미상이다.

공은 어려서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 선생의 문하에서 수업하여, 조선 태조(이성계)와는 갑년(甲年)으로 수학 시절부터 우의가 돈독하여 관료시절에도 함께 하였으나, 태조 이성계가 공양왕 말년(1392) 임신 7월 공양왕을 폐하고 개성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국호와 법제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하였으나 태조 2년(1393) 계유 국호를 조선으로 바꾼 뒤 개성을 버리고 한양에다 새로운 도읍으로 정하여 사실상 역성(易姓) 혁명으로 조선을 창업하였다.

이에 앞서 태조가 왕위 등극을 할 때 고려의 많은 관료들이 이를 따르지 않자 그들은 이들을 모두 배척하여 삭출(削黜)하니 공은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황해도 토산(兎山)으로 낙향하여 은둔(隱遁)하였다.

태조가 나라를 창업하고 인재가 부족하니 옛 정을 생각하여 공을 등용한다는 뜻으로 여러 번 사신을 보내어 관직을 내리며 하유(下諭)하였으나 나라가 망한 뒤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으로 이를 받아 드리지 않고 계속 은둔하여 두문불출하였다.

그러다가 조선조 태종 1년(1401) 신사 몰월일은 미상으로 향년 67세에 졸하였다.

공은 생전에 고려에 대한 충의지절을 잊지 못하고 사는 것을 태조가 가상히 여겨 토산군(兎山君)으로 봉한 뒤 그 지방의 토지록(土地錄) 까지 보내 주고 복성(復姓)까지 윤허하겠노라 하였으나 끝까지 사양하여 굳은 충의를 지키니 태조는 이에 감복하여 충훈부(忠勳府)에 사록(史錄)토록 하고 토산묘정(兎山廟廷)에 비를 세워 공적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국토가 분단되어 그 유적(遺蹟)을 볼 수가 없음이 한스럽다.

배위는 양천최씨로 고려 충숙왕 복위 4년(1335) 을해에 태어나 태종 2년(1402) 임오에 졸하니 향년 68세였다. 아버지는 봉예(奉禮) 유(洧)이고, 그이상의 기록은 미상이다.

슬하에 3남을 두니 1남은 병조판서 치(峙)이고, 2남은 사헌부 감찰 영(山英)이며, 3남은 사립(斯立)이다.

묘소는 황해도 금천군 좌면 구성리 우봉 선영하(先塋下) 임좌(壬坐)에 있다.

[參考文獻]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祿(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