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공 광수

                      (同知公 光燧)

공의 자는 명중(明仲). 선조 7년(1574) 갑술에 출생하였고 생월일은 미상이다.

현조는 장령공[(掌令公) 사헌부 장령 영수(永銖)이고, 고조는 삼당공[(三塘公) 이조참의 영(瑛)]이며, 증조는 시정공[(寺正公) 사포별좌 증사복시정 생락(生洛)]이니, 할아버지는 승지공[(承旨公) 증좌승지 춘경(春卿) 규보(奎報)]이요, 아버지는 참판공[(參判公) 증이조참판 경임(景任) 량(樑)]과 어머니 증정부인 평해황씨의 1남 1녀중 장남이다.

음보로 출사하여 내직으로 예빈시별제, 주부, 전부로서 예빔시, 사섬시, 종친부를 거쳤고, 외직으로 인조 7년(1629) 4월 2일 평택현감, 평양동관, 단양군수, 고부군수를 역임하였다.

인조 8년(1630) 경오 9월 23일 임천군수로 있을 때 10월 4일 백성을 잘 다스려 선치수령으로 포상해야 한다는 것을 청하는 이조의 계목(啓目)이 있은 후 포상을 받았고, 그 후 면천군수 등 네 군(郡 )의 수령을 역임하였다.

부임하는 곳마다 청렴결백하여 치적을 쌓았고, 임기가 차서 떠난 뒤에는 백성들이 사모하여 공덕비를 세웠다.

80세가 되어 통정대부를 거처 가선대부로 승차하여 첨지사와 동지사를 역임하고, 90세에 가의대부에 오른 뒤 수계중추부사가 내려졌다.

현종 5년(1664) 갑진 11월 14일 천수(天壽) 91세로 졸하니 이조판서에 추증 되었다.

배위는 정부인 안동권씨로 선조 7년(1574) 갑술에 태어나 선조 26년(11593) 계사 6월 6일 애수(哀壽) 22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찬성 현(晛)이고, 외조는 진사 이희참(李希參)이다.

후배(后配)는 정부인 전주이씨로 선조 8년(1575) 을해에 태어나 현종 11년(1670) 경술 6월 10일 천수(天壽) 96세에 졸하였다.아버지는 사직 탁(倬 )이고, 외조는 조준구(曺俊龜)로 본관은 남평이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니 1남은 홍문관 부제학 낙보(洛甫) 중일(重鎰)이고, 2남은 조탄(潮灘) 중현(重鉉)이며, 1녀는 판중추부사 증영의정 시 문정(文貞) 강백년(姜栢年)이고, 2녀는 현감 민충량(閔忠亮)이며, 3녀는 현감 송윤길(宋胤吉)이니, 4녀는 곽예흠(郭禮欽) 이요, 5녀는 아버지가 군수인 이시형(李時馨)이다. 그리고 동복이 아닌 6녀는 별제 이계원(李繼元)이다.

공과 후배의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포이동 사좌해향(巳座亥向 : 서북향)에 합폄이고, 묘갈은 사위 판서 강백년(姜栢年)이 찬하고, 족질 참판 수증(壽增)이 섰으며, 영의정 수항(壽恒 )이 전(篆)하였다.

배위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포 동오리 소능동 해좌사향(亥坐巳向 : 동남향)에 있다.

[參考文獻] 國朝人物考. 宣祖實錄. 仁祖實錄. 承政院日記.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賢人錄(2011).

          김광수의 묘갈명(墓碣銘)

                                                    강백년(姜栢年)

증 이조 판서(贈吏曹判書) 김공(金公)의 휘(諱)는 광수(光燧)요, 자(字)는 명중(明仲)이며, 묘(墓)는 교하(交河) 고을의 관아 북쪽 탄포(炭浦)의 이동리(伊洞里) 해좌(亥坐)의 언덕에 있다.
뒤에 부인(夫人) 이씨(李氏)를 부장(祔葬)하였다.
나 강백년(姜栢年)은 공과는 장인과 사위 사이로서 이미 그 묘에 묘지(墓誌)를 지었으며 또 세상에 드러난 덕행(德行)을 기록하고 역임한 관직을 서술(敍述)하여 돌에 새기니, 정은 깊어 옛일을 생각케 하고 내용은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다.
그 세계(世系)를 말하면 김씨(金氏)는 안동(安東)의 대성으로서 대대로 족성서(族姓書)에 실려 있다.
그 시조(始祖) 휘 선평(宣平)은 고려조(麗朝)의 태사(太師)이다.
그 후 여러 백년 내려오면서 높은 벼슬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휘 영수(永銖)는 장령(掌令)이요, 휘 영(瑛)은 좌승지(左承旨)이며, 휘생락(生洛)은 별제(別提)에 증 사복시 정(贈司僕寺正)이요, 휘 규보(奎報)는 증 좌승지(贈左承旨)인데, 곧 공의 조부(祖父) 이상 4대(代)이다.
고(考) 휘 양(樑)은 증 이조 참판(贈吏曹參判)으로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덕(德)이 있었다.
 비(妣)는 평해 황씨(平海黃氏) 증 정부인(贈貞夫人)으로서 충의위(忠義衛) 황연(黃璉)의 딸이요, 현감(縣監) 황세충(黃世忠)의 손녀로서, 부덕(婦德)이 있었다.
공의 전 부인(前夫人) 안동권씨(安東權氏)는 증 좌찬성(贈左贊成) 권현(權睍)의 딸이요, 군수(郡守) 권종(權悰)의 손녀이며, 양촌(陽村) 권근(權近)의 후손으로서 공과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부드럽고 아름답고 맑고 슬기로웠으나 20세에 세상을 떠났다.
후 부인(後夫人) 완산 이씨(完山李氏)는 사직(司直) 이탁(李倬)의 딸이요, 첨지(僉知) 이광춘(李光春)의 손녀이며, 광평 대군(廣平大君) 이여(李璵)의 후손으로서 성질이 온순하고 부도(婦道)를 크게 지녔었다.
만력(萬曆, 명 신종(明神宗)의 연호) 을해년(乙亥年, 1575년 선조 8년)에 태어나서 경술년(庚戌年, 1610년 광해군2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나이는 36세이었다.
전부인ㆍ후부인에게 공의 직질(職秩)에 따라 아울러 정부인(貞夫人)이 증직되었다.
공의 덕행(德行)을 말한다면 효성과 우애가 있고 너그럽고 후덕하였으며 구족(九族)에게 친근히 하고 친구에게 믿음이 가게 하였다.
어려서부터 늙으막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도리를 지키어 바꾸지 않았으며, 유업(儒業)에 부지런히 힘써 비록 쓰여지지 않았으나 오히려 마음에 맺혀 두지 않았고, 벼슬길에 나서게 된 것도 뜻하지 않게 이루어진 일이었다.
역임한 관직을 말하면 내직(內職)으로는 별제(別提)ㆍ주부(主簿)ㆍ전부(典簿)로서 예빈시(禮賓寺)ㆍ사섬시(司聸寺)와 종친부(宗親府)를 거쳤고, 외직(外職)으로는 포천(抱川)ㆍ목천(木川) 두 현(縣)의 현감과 평양(平壤)의 통판(通判, 판관(判官)) 한 번과 단양(丹陽)ㆍ고부(古阜)ㆍ임천(林川)ㆍ면천(沔川) 등 네 군(郡)의 수령을 거쳤는데, 가는 곳마다 모두 부지런히 힘쓰고 청렴 결백하여 늘 치적(治績)이 최상(最上)이었고 그곳을 떠난 뒤에는 백성들이 사모하여 비(碑)를 세웠다.
나이 80세 때 통정 대부(通政大夫)의 품계에 올랐고 곧 이어 가선 대부(嘉善大夫)에 승진하면서 중추부(中樞府)의 첨지사(僉知事)와 동지사(同知事)에 임명되었다.
나이 90세 때 또 가의 대부(嘉義大夫)에 승진하니 모두 나이 많은 이를 높이는 은전(恩典)이였으며, 세상을 떠난 뒤의 증작(贈爵)은 맏이 승지공(承旨公)의 공훈(功勳)에 의한 것이다.
공은 만력(萬歷) 갑술년(甲戌年, 1574년 선조 7년)에 태어나 숭정(崇禎, 명 의종(明毅宗)의 연호) 후 갑진년(甲辰年, 1664년 현종 5년)에 졸(卒)하니 춘추(春秋)는 91세이었다.
공은 1남 2녀를 두었으니 후 부인(後夫人)의 소생이다.
아들 김중일(金重鎰)은 곧 승지공(承旨公)이요, 맏사위는 강백년(姜栢年)이며, 다음은 현감(縣監) 민충량(閔忠亮)이다.
측실(側室)에게서 1남 3녀를 두니, 아들 김중현(金重鉉)은 진사(進士)요, 맏사위는 현감 송윤길(宋胤吉)이며, 다음은 곽예흠(郭禮欽)이요, 다음은 이시형(李時馨)이다.
또 한 딸은 별제(別提) 이계원(李繼元)에게 시집갔는데 동모(同母) 소생이 아니다.
승지공은 첨지(僉知) 이식립(李植立)의 딸과 혼인하여 1남 1녀를 낳았으니, 아들 김명석(金命碩)은 현재 덕산 현감(德山縣監)이요, 사위는 진사(進士) 서문욱(徐文郁)이다. 측실(側室)에게서 1남 3녀를 두었으니 아들은 김명적(金命頔)이요, 사위는 정고한(鄭高漢)이며 나머지는 어리다.
현감 민충량은 3남을 두었는데, 민주한(閔周翰)은 참봉(參奉)이요, 민주창(閔周昌)과 민주흥(閔周興)이다.
김중현은 2남 2녀를 두었으니 아들은 김명후(金命厚)와 김명우(金命佑)요, 맏사위는 윤간(尹揀)이요, 다음은 어리다.
송윤길은 1남 1녀, 곽예흠은 3남, 이시형은 2남 1녀, 이계원은 2남을 두었다.
덕산(德山)은 참판(參判) 이행진(李行進)의 딸과 혼인하여 5남 3녀를 두었으니 아들은 김하성(金夏成)ㆍ김하형(金夏亨)ㆍ김하정(金夏貞)ㆍ김하명(金夏明)ㆍ김하영(金夏英)이요, 맏사위는 이희담(李喜潭)으로서 생원시(生員試)에 장원(壯元)하였고, 다음은 성지원(成至遠)이며, 다음은 어리다.
측실에게서 4남 1녀를 두었다.
김명후는 2남 3녀, 정고한은 4남을 두었다.
민주한(閔周翰)은 2남 2녀, 민주창(閔周昌)은 4남 3녀, 민주흥(閔周興)은 1남을 두었다.
김하성은 2남 1녀, 김하형은 1남 2녀, 김하영(金夏英)은 1남을 두었으며, 성지원은 2남 1녀를 두었다.
내외의 증손ㆍ현손은 모두 70여인이다.
아!
옛말에 이르기를,
 “지위가 그 덕(德)에 맞지 않는 경우 뒤끝이 있다.” 하였는데, 지금 공에게서 그 사실을 증험(證驗)할 수 있다.
 공의 마음가짐은 선인(善人)이요, 기국과 도량은 장자(長者)이며, 정치(政治)를 함에 있어서는 옛 성실한 관리[循吏]이다.
 거주(居住)하는 곳의 이웃에서는 칭송(稱頌)하였고, 부임한 곳의 관리와 백성들은 사랑하였다.
벼슬살이 60년에 일곱 고을의 수령을 지내는 동안 하루같이 정성스럽고 부지런하였는데 항유한 수(壽)와 관직도 오히려 보상(補償)이 되지 못하고 참판공(參判公) 이하 3대가 독자(獨子)였다가 덕산(德山) 군에 이르러 아들 다섯을 두었으니 성대(盛大)하도다.
어찌 공이 선(善)을 행한 데 대한 보답이 아니겠는가?
 다음과 같이 명(銘)을 쓴다.

덕(德)을 쌓아 후손에게 경복(慶福)을 뻗었는데, 돌에다 새기어 영원한 세대에 빛을 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