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보공 중일

                      (洛甫公 重鎰)

공의 자는 백진(伯珍), 호는 낙보(洛甫). 선조 35년(1602) 임인에 출생하였으며 생월일은 미상이다.

현조는 삼당공[(三塘公) 이조참의 영(瑛)]이고, 고조는 시정공[(寺正公) 사포별좌 증사복시정 생락(生洛)]이며, 증조는 승지공[(承旨公) 증좌승지 춘경(春卿) 규보(奎報)]이니, 할아버지는 참판공[(參判公) 증이조참판 경임(景任) 량(樑)]이요, 아버지는 동지공[(同知公) 수계동지중추부사 증이조판서 광수(光燧)]과 어머니 증정부인 안동권씨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진사 중현(重鉉)의 형이다.

인조 2년(1624) 갑자 23세에 식년시 진사 3등 4위로 입격하여 참봉으로 출사하였다. 인조 11년(1633) 계유 32세에 증광문과 병과 20위로 급제하여 성균관전적, 인조 13년(1635) 10월 9일 사간원정언, 이듬해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에서 독전어사(督戰御使)를 지내고 인조 15년(1637) 윤 4월 27일 사헌부지평을 역임하였다. 그 뒤 사간원정언으로 있을 때 대사간 윤강(尹絳) · 헌납 조복양(趙復陽) 등과 함께 강문성(姜文星)을 귀양 보내지 말도록 간청 하였으나 허락을 받지 못하였고, 다음해 4월 26일 홍문관수찬을 역임하였다.

인조 24년(1646) 11월 26일 홍문관부교리, 그 해 12월 14일 사간원 헌납, 다음해 11월 5일 암행어사를 지내고, 인조 27년(1649) 4월 16일 홍문관부수찬, 효종 1년(1650) 7월 2일 사헌부장령, 그 해 8월 26일 시강원필선을 지냈다.

현종 1년(1660) 11월 9일 승정원승지, 현종 5년(1664) 11눨 24일 고양군수를 역임했는데 그 때 정사를 잘 살피어 상으로 숙마(熟馬) 1필을 하사 받았으며, 그 후 풍덕부사, 홍문관부제학을 역임하였다.

현종 8년(1667)정미 4월 8일 향년 67세에 졸하였다.

배위는 숙부인 전주이씨로 선조 32년(1599) 기해에 태어나 인조 26년(1648) 무자 3월 6일 향년 50세에 졸하였다.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 식입(植立 )이고, 외조는 현감 허구연(許九淵)으로 본관은 태인이다.

슬하에 2남 4녀를 두니 1남은 현령 명석(命碩)이고, 2남은 명욱(命頊)이며, 1녀는 진사 서문욱(徐文郁)으로 대구인이고, 2녀는 아버지가 동지중추부사인 정고한(鄭高漢)으로 영일인이며, 3녀는 아버지가 통대부인 신명정(申命鼎)으로 평산인이니, 4녀는 아버지가 부사인 이성번(李盛蕃)으로 전주인이다.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포 동오리 사동(寺洞) 자좌오향(子坐午向) : 정남향)에 합폄이다.

[參考文獻] 光海君日記. 仁祖實錄. 孝宗實錄. 顯宗實錄. 國朝人物考. 明齋遺稿. 國朝榜目. 燃藜室記述. 安東金氏世譜. 安東金氏名賢錄(2011).

       김중일 묘갈명(墓碣銘)

                                                                       윤증(尹拯)

공의 휘(諱)는 중일(重鎰)이고 자(字)는 백진(伯珍)이며 성은 김씨(金氏)이다.
그의 조상 계통은 신라(新羅)에서 비롯되었고, 김선평(金宣平)이란 분이 고창 성주(古昌城主)로 고려 태조(高麗太祖)를 도와 견훤(甄萱)을 토벌한 공로로 태사(太師)가 되었는데, 이분이 시조이다.
고창은 지금의 안동(安東)인데, 그의 자손들이 안동을 관향으로 삼았다.
태사로부터 벼슬아치가 대대로 나왔고 조선조(朝鮮朝)로 들어와 김득우(金得雨)란 분은 전농 정(典農正)의 벼슬을 하였으며, 그의 4대손 김영수(金永銖)는 벼슬이 장령(掌令)에 이르렀다.
장령이 승지(承旨) 김영(金瑛)을 낳고 승지가 별제(別提) 김생락(金生洛)을 낳았는데, 이분이 공의 고조이다.
 증조 김규보(金奎報)는 좌승지의 벼슬을 추증(追贈)받았고 할아버지 김양(金樑)은 이조 참판(吏曹參判)의 벼슬을 추증받았으며, 아버지 김광수(金光燧)는 재능이 많아 누차 고을을 맡았고 벼슬이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 이르렀으며 91세를 살았는데, 공이 원종 공신(原從功臣)이 되자 이조 판서(吏曹判書)의 벼슬을 추증하였다.
어머니 정부인(貞夫人) 전주 이씨(全州李氏)는 광평 대군(廣平大君) 이여(李璵)의 후손이자 감역(監役) 이탁(李倬)의 딸이다.
공이 만력(萬曆) 임인년(壬寅年, 1602년 선조 35년) 4월 2일에 한성(漢城) 북부리(北部里)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열 달이 안 되어 밤에 큰 호랑이가 집안으로 들어왔으므로 점쟁이에게 물어보니, 말하기를, “아이가 귀한 운명을 타고나 호랑이가 그 길조를 알리는 것이니, 재앙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공이 태어나자 용모가 수려하고 재주가 출중하여 조금 장성하자 학문이 날로 진취되었다.
나이 16세에 첨지(僉知) 이식립(李植立)공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이식립공이 공에게 이르기를, “자네는 기상이 비범하나 혈기(血氣)만 부리고 있으니, 마땅히 법도를 따라야 한다.” 하고, ≪소학(小學)≫을 주었다.
공이 그 말에 감명받아 기개를 꺾고 수업하여 옛날의 습관을 통렬히 고치었다.
공이 만년에 항상 말하기를, “내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은 것은 빙장(聘丈)의 힘이었다.”고 하였다.
갑자년(甲子年, 1624년 인조 2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여 병인년(丙寅年, 1626년 인조 4년)에 집경전 참봉(集慶殿參奉)에 보임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기사년(己巳年, 1629년 인조 7년)에 공릉 참봉(恭陵參奉)에 임명되었고 계유년(癸酉年, 1633년 인조 11년)에 문과(文科)에 합격하여 승문원(承文院)으로 들어갔다.
 을해년(乙亥年, 1635년 인조 13년)에 전적(典籍)으로 승진하였다가 형조 좌랑(刑曹佐郞)으로 옮기었고 그해 겨울에 사서(司書), 정언(正言), 직강(直講)을 역임하였다.
병자년(丙子年, 1636년 인조 14년)에 임금을 호위하고 남한산성(南漢山城)으로 들어가 독전 어사(督戰御史)의 임무를 띠고 북문(北門)의 군사를 감시하였다.
정축년(丁丑年, 1637년 인조 15년) 봄에 충청 도사(忠淸都事)에 임명되었으나, 동지공(同知公, 김광수(金光燧))이 그때 면천 군수(沔川郡守)로 있어 공과 상치된다고 하여 호조 정랑(戶曹正郞)으로 바꾸어 임명되었다가 지평(持平)으로 전직되었다.
무인년(戊寅年, 1638년 인조 16년) 봄에 서장관(書狀官)으로 심양(瀋陽)에 갔다가 6월에 돌아오자 지평에 임명하였다.
그때 김 청음(金淸陰, 김상헌(金尙憲)) 공이 소인배들의 모략에 걸려들어 장령(掌令) 이계(李烓)가 멀리 귀양 보내야 한다고 의논을 제기하였으므로 공이 이규를 탄핵하니, 헌납(獻納) 최계훈(崔繼勳)이 도리어 공을 탄핵하였다.
그해 9월에 북청 판관(北淸判官)으로 나가 5년 만에 돌아왔는데, 그 고을 사람들이 비석을 세워 선정(善政)을 칭송하였다.
을유년(乙酉年, 1645년 인조 23년)에 서용(敍用)되어 다시 전적에 임명되었다가 이윽고 지평으로 전직되어 상소를 올려 당시의 폐단에 대해 개진하였다.
가을에 임금의 명을 받들고 영남(嶺南)에 가서 선비들에게 과거를 보였다.병술년(丙戌年, 1646년 인조 24년) 봄에 병조의 좌랑과 정랑을 역임하고 가을에 홍문관(弘文館)에 선발되어 수찬(修撰), 교리(校理)에 임명되었다가 이조에 천거되었고 다시 헌납(獻納)으로 전직되었다.
무자년(戊子年, 1648년 인조 26년)에 또 시관(試官)의 임무를 띠고 호남(湖南)에 갔다. 기축년(己丑年, 1649년 인조 27년) 가을에 필선(弼善)으로 승진하였다가 장령(掌令)으로 옮기었다.
경인년(庚寅年, 1650년 효종 원년)에 상의원 정(尙衣院正)으로 전직되었다가 다시 장령이 되었다.
여름에 수찬(修撰) 유계(兪棨) 공이 인조(仁祖)의 묘호(廟號)를 논하다가 연좌되어 북변(北邊)으로 귀양 가자, 공이 상소를 올려 극력 구하다가 공산 현감(公山縣監)으로 보임되었는데, 전관(前官)이 유임되었으므로 돌아와 해직되었다.
 9월에 또 창원 부사(昌原府使)로 나가 날뛰는 비적(匪賊)을 체포하여 참수하였다.
신묘년(辛卯年, 1651년 효종 2년)에 통정 대부(通政大夫)로 승진되었고 계사년(癸巳年, 1653년 효종 4년)에 어버이 나이 80이 되었으므로 국법을 인용하여 체직을 요청하였다.
갑오년(甲午年, 1654년 효종 5년)에 형조 참의(刑曹參議)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자 4월에 재차 임명하였다.
겨울에 어버이 봉양을 위해 남양 부사(南陽府使)로 나갔다가 을미년(乙未年, 1655년 효종 6년) 가을에 체직되어 돌아왔다.
무술년(戊戌年, 1658년 효종 9년) 겨울에 또 파주 목사(坡州牧使)가 되었다가 그 이듬해 봄에 파직되었다.
경자년(庚子年, 1660년 현종 원년) 봄에 동부승지(同副承旨)에 임명되었으나 병으로 상소를 올려 사양하고 통진(通津)으로 나갔다가 임인년(壬寅年, 1662년 현종 3년)에 해직되어 돌아왔다.
계묘년(癸卯年, 1663년 현종 4년)에 어버이 나이 만 90세가 되었으므로 가족을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벼슬에 뜻을 끊고 조석으로 곁에서 모시었다.
그해 겨울에 양주 목사(楊州牧使)에 임명되고 갑진년(甲辰年, 1664년 현종 5년)에 또 승지(承旨)로 임명되었다가 곧바로 해직되고 또다시 고양 군수로 임명되었다.
11월에 아버지 상(喪)을 당하였는데, 그때 공의 나이 60세가 넘었으면서 상례(喪禮)를 지나치게 고집하여 지키다가 생명을 잃을 뻔하였다.
정미년(丁未年, 1667년 현종 8년)에 상복(喪服)을 벗자 승지로 임명되었다가 풍덕 부사(豊德府使)로 바꾸어 임명되었는데, 그해 윤4월 8일에 관사(官舍)에서 세상을 떠나 8월에 교하(交河) 치소(治所)의 북쪽 탄포(炭浦) 선산(先山) 남향(南向)의 묘원에 묻히었다.
공은 용모가 헌칠하고 기풍이 묵중한데다가 수염이 아름답고 언어가 적어 사람이 바라볼 때 큰 그릇임을 알 수 있었다.
평생 동안 자신을 지켜 사람의 비위를 맞춘 적이 없었으므로 조정에 친밀한 사람이 없었다.
북청(北靑)의 민속(民俗)이 사나워 병란이 일어난 뒤로 온갖 일이 피폐해졌다.
공이 관리의 일에 능숙한데다가 백성의 고통을 알아 쌓인 폐단을 개혁하여 치적이 크게 드러났으므로 그때 감사(監司)로 있던 여이징(呂爾徵) 공이 매우 감탄하며 말하기를, “양계(兩界) 감사의 재목이다.”라고 하였다.
조계원(趙啓遠) 공이 평소에 공을 인재로 여기었다. 공이 창원(昌原)에 있을 때 조계원 공이 영남 관찰사로 부임하여 함안(咸安)에 오래도록 판결이 나지 않은 큰 송사를 공에게 맡기었다.
공이 전후의 문안(文案)을 두루 보고 시비를 분석하여 보고하니, 조계원 공이 소장(訴狀)에다 쓰기를, ‘마치 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본 것처럼 시원스럽다.’고 하였다.
 그 뒤 조계원 공이 일찍이 웃으며 이르기를, “엊그제 수원 부사(水原府使)의 자리가 비었기에 내가 공을 추천하였으나 응답한 사람이 없었고 어떤 재상이 말하기를, ‘그 사람은 순수하고 근신하니, 맡길 만하다.’고 하였다.
 그가 공의 순수하고 근신한 것만 알고 다른 것은 몰랐으니, 이는 공이 교유하지 않은 소치이다.”라고 하였다.
 공이 병자호란(丙子胡亂) 이후로 시사(時事)를 개탄하다가 서울의 집을 팔아 가지고 선산 밑으로 가 몇 칸의 초가집을 지어 놓고 해직될 때마다 돌아와서 살다가 조석의 끼니가 누차 떨어져도 일찍이 가산을 경영하지 않았고 벼슬할 마음도 없었으므로, 위세강(韋世康, 수 문제(隋文帝) 때의 승상(丞相))의 ‘녹봉(祿俸)은 많기를 기다려서는 안되고 벼슬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물러나기를 대비해야 하며, 나이는 늙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병이 나면 곧바로 사직해야 한다.’는 말을 손수 써서 벽에다 붙이었다.
그리고 시(詩)로 발로된 것들이 모두 한가롭게 물러나 만족을 느낀다는 뜻이었는데, 오직 어버이 봉양을 위해 애써 외직으로 나간 것이다.
항상 아들에게 경계하기를, “문관의 직책은 나 정도에서 그치면 족하고, 음덕의 벼슬도 일개 고을의 수령이면 족하다.” 하고 또 말하기를, “나는 위로 늙은 어버이를 모시고 있으므로 자신의 봉양을 후하게 할 수 없으니, 비록 고기가 있더라도 한 그릇 외에 더 차리지 말라.”고 하였다.
항상 무명베 옷을 입다가 60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명주(明紬) 옷을 입었는데, 항상 말하기를, “마땅히 분수를 지키고 복을 양성하여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슬하에 어린 자손들을 매우 사랑하였으나 과실이 있으면 조금도 용서하지 않았고, 향리의 사람들과 담화(談話)할 때 농사의 일만 이야기하였다.
노복을 은정으로 부리면서 항상 말하기를, “노복과 주인은 의리로 합해진 것이니, 한결같이 위엄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노복이 기한(飢寒)에 시달리면 후하게 도와 주었고 병이 나면 반드시 의원을 불러 치료해 주었다.
처음 북청(北靑)을 맡았을 때 형벌을 상당히 준엄하게 써서 목숨을 잃은 자가 있었는데, 만년에 항상 후회하였다.
성품이 본래 엄숙하였으나 평상시에는 화평하여 비록 비천한 사람이라도 은정을 다하였다.
 젊었을 때에 주량(酒量)이 상당히 컸으나 50세 이후로는 다시금 마시지 않았다. 문장을 보는 식감(識鑑)이 있어 짧은 서찰이나 시구를 보고도 그 사람의 앞길이 어떨지 알았다.
그리고 필법(筆法), 음률(音律)이나 온갖 공예의 제조에 대해 그리 유의하지 않았으나 저절로 정밀히 꿰뚫었으니, 그의 천부적으로 얻은 통달과 박식이 이와 같았다.
 아!
공은 몸가짐을 근신히 하고 벼슬에 임해 청백하였으며, 사람을 접할 때 한결같이 공평(公平)과 충서(忠恕)로 근본을 삼았는가 하면 세도를 멀리하고 겸손을 견지한 바람에 명망과 지위가 덕에 차지 않았다.
우리 숙부(叔父) 석호공(石湖公, 윤문거(尹文擧))이 평소 공과 친하였는데, 일찍이 공에게 보낸 편지에 ‘그대가 간직하고 있는 바가 담담하여 영욕(榮辱)에 관심을 두지 않은 지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세도(世道)를 맡은 사람이 어떻게 그 책임을 사양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는 공의 마음을 알아서 그의 지닌 포부가 굴억(屈抑)당한 것을 애석해 한 것이었다.
숙부인(淑夫人) 이씨(李氏)는 양녕 대군(讓寧大君) 이제(李褆)의 후손인데, 타고난 성품이 현숙(賢淑)하고 총명이 뛰어났다. 아버지 첨지공(僉知公, 이식립(李植立))이 고금의 선행 가언(善行嘉言)을 가르쳤기 때문에 부도(婦道)가 잘 갖추어져 부인들의 모범이 될 만하였다.
공이 본래 청렴하고 근신하여 문전에 청탁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부인이 그 덕(德)을 내조하여 시종 한결같았다.
특히 조상을 받드는 데 공경을 다하여 제사 때마다 반드시 몸소 모든 제수를 장만해 놓고 앉아서 새벽까지 기다렸다.
만력(萬曆) 기해년(己亥年, 1599년 선조 32년)에 태어나고 무자년(戊子年, 1648년 인조 26년)에 세상을 떠나 공보다 먼저 장사지내어 왼쪽에 묻히었다.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김명석(金命碩)은 진사(進士) 출신으로 현령(縣令)을 지내고 딸은 진사(進士) 서문욱(徐文郁)에게 시집갔다.
측실(側室)에게서 1남 3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김명적(金命頔)이고, 딸은 정고한(鄭高漢), 신명정(申命鼎), 이성번(李盛蕃)에게 시집갔다.
 현령이 참판(參判) 이행진(李行進)의 딸에게 장가들어 5남 3녀를 낳았는데, 아들은 김하성(金夏成), 김하형(金夏亨), 김하정(金夏貞)과 진사(進士)로 재랑(齋郞)인 김하명(金夏明), 김하영(金夏英)이고, 딸은 부사(府使) 이희택(李喜澤), 성지헌(成至憲), 이진우(李眞遇)에게 시집갔다.
측실(側室)에게서 4남 1녀를 낳았는데, 아들은 김하정(金夏精), 김하청(金夏淸), 김하평(金夏平), 김하생(金夏生)이고, 딸은 이근(李謹)에게 시집갔다.
서문욱은 1남 서종두(徐宗斗)를 두고, 김명적은 1남 1녀를 두고, 정고한은 3남을 두고, 신명정은 1남 3녀를 두고, 이성번은 2남을 두었다.
김하성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김민갑(金敏甲), 김준갑(金俊甲), 김현갑(金顯甲)이고 딸은 이몽상(李夢相)에게 시집갔다.
김하형은 2남 3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김치갑(金致甲), 김이갑(金履甲)이고 딸은 구정원(具鼎元), 이현상(李顯相), 이경수(李慶守)에게 시집갔다.
김하정(金夏貞)은 아들이 없어 아우의 아들 김상갑(金相甲)을 후사(後嗣)로 삼았다.
김하명은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김서갑(金瑞甲)이고 딸은 성덕해(成德海)에게 시집갔다. 김하영은 4남을 두었는데, 생원(生員) 김성갑(金聖甲), 김상갑(金相甲), 김범갑(金范甲), 김우갑(金禹甲)이다. 성지헌은 2남 2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성두석(成斗錫), 성기석(成箕錫)이고 딸은 이창빈(李昌彬), 양일규(梁一揆)에게 시집갔다.
 이진우는 2남 2녀를 낳았는데, 아들은 이광보(李匡輔)이고 나머지는 어리다.
김하정(金夏精)은 3남을 두고, 김하평은 3남을 두고, 김하생은 2남 2녀를 두고, 이근은 1남 3녀를 두었다.
안팎의 증손과 현손이 70여 명이나 되어 다 기록하지 못한다.
공이 2대 독자로 이처럼 번창하였으니, 또한 매우 융성한 것이다.
현령군(縣令君, 김명석(金命碩))이 공의 유사(遺事)를 기록하여 석호공(石湖公)에게 묘갈명을 써달라고 부탁해 허락을 받았으나 미처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지금 공의 손자 김하성 등이 그 일을 나에게 부탁하였다.
내가 비록 공을 뵙지는 못하였으나 나의 선친(先親) 묘소가 또한 교하(交河)에 있어 공의 사는 곳과 멀지 않았으므로 젊어서부터 공은 덕행이 순후한 장자(長者)라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사모하였다.
그리고 또 근래에 공의 손자들과 혼인을 하여 정의상 감히 사양할 수 없기에 삼가 행장(行狀)에서 간추려 다음과 같이 명(銘)을 쓴다.

 효성과 자애가 독실한데다 청백 근신으로 지키었도다.
 자신의 봉양에 검소하고 벼슬의 진취(進取)에 담담했도다.
 이처럼 아름다운 덕행을 공이 아울러 소유했도다.
 거기에 재능도 풍부하니 하늘이 후하게 주었도다.
 그러나 조금만 시행하게 했으니 그 누가 포부를 알겠는가?
 지위가 삼품(三品)에 그치었고 수명은 중년을 못 누렸도다.
 다 누리지 않은 복 남기어 그대의 후손들 보호했도다.
 비석에 글 새겨 놓았으니 오래도록 고증될 것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