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사

휴암공파 문헌록 발간에 부쳐

                        안동김씨 대종회 회장 김광림(국회의원)

  안동 김씨 휴암공파 문헌록 “자랑스런 영가 후예”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문헌록은 ‘휴암공파 문헌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안동 김문(金門)의 역사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시조 태사공에서부터 안동 김문의 세계(世系)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은 기본이고, 고려사와 동국통감 등 수많은 역사적 문헌을 통해 우리 김문(金門)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에 그 족적을 뚜렷하게 남긴 선조들에 대해서 별도의 편으로 구성하여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킨 점도 배려가 돋보이는 기획입니다.

  휴암공은 시조인 고려 태사 선평(宣平)의 15대 손으로 1561년(명종16년)에 출생해 선조 15년 진사가 되시고, 1590년 증광문과 을과로 급제하시어 주서(注書) 대교(待敎) 병조좌랑(兵曹佐郞)을 거쳐 1595년 강원도 어사로 파견되셨다가 무고를 받아 체직(遞職)되셨습니다.

이후 영광군수, 호남조도사, 내섬시정(內贍寺正), 공주목사를 거쳐 해주목사(海州牧使), 죽주목사(竹州牧使)를 지내시고 광해군 즉위년인 1608년 동부승지(同副承旨)을 역임하셨습니다. 좌부승지 때 천추사(千秋使)로 명나라를 다녀오신 후 우승지, 좌승지, 도승지(都承旨)를 맡으셨고, 가의대부에 올라 형조참판, 동지춘추관, 의금부사(義禁府使)를 겸했다가 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때 무고로 옥고를 치르시기도 했습니다.

1618년 폐모론(廢母論) 논의시 사촌 동생(第)인 상헌(尙憲) 및 아들 광욱(光煜)과 정청(庭廳)에 참여치 않고 고양(高陽)등에 은거하시다가 광해군의 미움을 받고 삭직당하셨습니다.

1923년 인조반정 후 지난 일이 문제되어 길주․아산 등지에 유배되었다가 12년 만에 풀려 나셨고 1635년 8월29일 향년 75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출사 후 왕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충의(忠義)를, 백성을 굽어 살피며 겸양(謙讓)과 애민(愛民)을, 외교관의 소임을 다 하며 애국(愛國)을 실천하신 게 公의 생애였습니다. 벼슬에 연연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 때문에 뜻을 굽히지 않으시다가 고초를 격기도 하신 분입니다. 30년 이상을 공직에 몸담아 왔고, 지금도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저로서는 새삼 공의 생애를 돌아보며 귀감으로 삼게 됩니다.

  본 문헌록은 우리 김문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휴암공을 알고 그 분의 정신을 느끼며, 안동김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헌록이 발간되기까지 힘써주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특히, 전체 문중 일에도 늘 솔범수범하시는 관동官東 부회장님께서 귀중한 서책 발간을 주도해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우리 안동 김문은 고려 건국에 큰 공을 세우신 태사공 이래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치라’는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의 선비정신을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우애와 화합으로 협력하고 주변과 이웃을 돌보며 명문가로서의 전통을 지켜 왔습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조상을 모시는 마음을 소홀히 하지 않은 점도 큰 자랑이라고 할 만 합니다.

이 휴암공파 문헌록 발간을 계기로, 우리 후손들이 다시 한 번 선조들의 고매한 학덕과 절의도덕을 체득하고, 긍지와 아름다운 종풍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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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