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詩選(9-1) 燕子(연자, 제비) 과수댁의 봄날
※ 김삿갓은 한양에 과거보러 가야 하는데...,,,, 며칠을 머물 것인가 생각을 하면서 마루에 앉아 따뜻한 봄볕을 쪼이고 있었다.
마당가에 있는 정원수 주위를 제비들이 부산하게 날고 있었다.
문득 시상이 떠올랐다
一任東風燕子斜(일임동풍연자사) 불어오는 東風(동풍)에 제
몸을 맡겨 제비가 날아들어,
棠梨樹下訪君家(당리수하방군가) 정원수 아래 그대 집에 찾아
왔구나.
君家春盡飛將去(군가춘진비장거) 이 봄 가면 그대 또한 멀리멀
리 날아 갔다가,
留待棠樹後歲花(유대당수후세화) 정원수의 꽃이 피는 내년 봄
을 기다리겠지.
※ 그가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몸이니 떠나가야 된다고 했지만 여인이 쉽 사리 보내주지 않았다.
그도 싫지 않았다.
떠난다 떠난다 하면서 열흘을 밤낮으로 마시며 뒹굴고 농탕질을 하고 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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