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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상태를 뒤흔드는 기상(氣象)의 요소는 여럿이지만 중국의 인문적 관념에서는 ‘바람’이 먼저 꼽힐 때가 많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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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잦아들고, 물결 잠잠해지는 상황

풍평랑정(風平浪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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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매우 선호한다.

우리도 자주 쓰는 단어 광란(狂瀾)은 그 반대다.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미친 물결’이다.

이런 물이 도지면 곧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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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을 잡아 잠잠한 상태로 되돌리다

역만광란(力挽狂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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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도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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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땅에 아주 다양한 사람이 섞여 있는 곳이 중국이다. 한 차례 난리가 벌어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안정’을 바라는 심리가 크게 발달했다.

따라서 이미 번진 혼란 상태를 마감하려는 의지도 그만큼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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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돈(整頓)’이라는 단어가 돋보인다.

흐트러진 상태 등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정치적 용어로 쓰일 때가 퍽 많다.

개혁·개방 뒤 잠시 혼란해졌던 상황을 정리하자며 썼던 구호 ‘치리정돈(治理整頓)’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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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가지런히 바로잡는 경우가 ‘정(整)’이다.

그에 비해 ‘돈(頓)’은 고개를 조아리는 행위, 거기서 더 나아가 ‘내려앉다’의 새김까지 얻었다.

그래서 두 글자를 엮으면 ‘바로잡아 제자리에 놓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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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맥락에서 쓰는 이 단어의 실제 말뜻은 훨씬 매섭다.

제 명령에 따르지 않는 대상을 ‘정리(整理)’ ‘정숙(整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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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뜯어고친다는 정풍(整風), 아예 제거하는 숙청(肅淸)도 비슷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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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민간 기업, 인기 연예인, 자산가가 요즘 줄줄이 그 대상에 오른다.

그동안 쌓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정돈’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그에 너무 골몰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