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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17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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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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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관동
 조회 :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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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중국의 여느 도시를 방문해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많은 상점의 간판에 ‘흠(鑫)’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잘 쓰지 않는 글자라 많은 이가 궁금해한다.
어떻게 읽으며 또 무슨 뜻일까.
우리말 발음은 ‘흠’, 중국어 발음은 ‘신’이다.
뜻은 대충 짐작이 간다.
금(金)을 세 개나 모았으니 돈, 부자, 풍족함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점이다.
흠(鑫)은
‘흥하다’
‘많은 돈이 들어오다’
는 뜻을 가져 중국에서는 사람이나 가게 이름에 자주 쓰인다.
지난해 부임한 주한 중국대사 장신썬(張鑫森)도 이름 가운데 ‘흠’자가 있다.
할아버지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고려해 지어 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평생 먹을 걱정은 안 하며 살고 있다고 장 대사는 웃으며 말한다.
금(金)은 옛날 중국에서 주물(鑄物)에 쓰던 ‘거푸집’과 ‘쇳덩이’의 상형이다.
글자 속 두 점이 쇳덩이, 나머지가 거푸집에 해당한다.
‘쇠 부어 만들’ 주(鑄)는 청동(靑銅) 쇳물이 담긴 용광로를 두 손으로 뒤집어 거푸집(金) 위에 붓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의 쇠는 청동을 지칭한다.
그래서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는 금문(金文)이라 했다.
이후 금(金)은 뭇 쇠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장됐다.
청동기 시대가 지나고 철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거푸집에서 만들어 내는 대표적 금속이 쇠(鐵)가 됐기 때문이다.
주나라 때부터는 철로 돈을 만들어 쓰면서 돈 전(錢)자가 생겼다.
현재는 ‘돌같이 보기엔 너무나 귀한’ 황금(黃金)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금(金)이 들어가는 한자는 대부분 금속의 구체적 명칭이나 상태 등을 가리킨다.
연(鉛)은 납을 말하며 동(銅)은 구리를 뜻한다.
은(銀)은 백색을 띠는 금속을 일컫는다.
지난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는 45개국 1만4454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아시안게임이 개막돼 모두들 금속인 금·은·동메달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데 메달 획득과는 전혀 무관한 몽골 야구팀이 단연 화제다.
어려운 형편이라 배트 하나만을 달랑 들고 왔다고 한다.
나머지 장비는 모두 도움을 받아 마련했고. 잇따라 콜드게임패를 당하고 있지만 파이팅만큼은 금메달감이라고 한다.
하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인생의 금메달 아니고 무엇이랴.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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