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愛聲(사랑의 교성)

띠뱃놀이로 유명한

전라북도 부안 위도.

고슴도치를 닮았다고 하여 蝟(위)자를 쓴다.

이곳에서 태풍 갈매기를 만나 발이 묶였다.

밤 새 것 몰아치던 폭풍우........

감히 집 밖에는 나서지 못 할 만큼 거세기가 불한당 같다.

아침--.

여명이 트일 때.

산고를 치르고 첫 아이에게 젖을 물린 산모 처럼

고요하고 그윽하기가 다른 세상을 맞은 것만 같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처절한 哭聲(곡성)....

집나간 엄마를 찾는 것 같이 애절하기가 가슴을 애린다.

나도 모르게 발 길이 끌려 가보니

다 큰 고양이 둘이 서로 마주보고 울부짖는 소리다.

일찍 나온 촌노에게 묻는다.

‘웬 고양이가 저리 야단들인가’

‘괭이가 성이나서 그라요.’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라 말귀를 몰라

‘성이라니요?’

‘아! 괭이들이 짝집기 전에 숨 맞취는 소리여’

역시 고양이가 靈物(영물)이라더니 개돼지 하고는 다른 데가 있구나.

태풍후의 고요함 속에 性哭(성곡)은

새로운 생의 태동을 준비하는 삶의 序曲(서곡)이련가.

                    戊子(2008년) 7월 21일 새벽

                        蝟島 大里에서 月甫 金官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