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11) 성심편(省心篇) 타 (25.9.8)

               마음을 살피다.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꽃은 지었다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는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항상 富貴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집이라고 해도 반드시 오래도록 적막하지 않는다.

● 錦 : 비단 금 / 換 : 바꿀 환 / 豪 : 호걸 호 / 寂 : 고요 적 / 寞 : 고요할 막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邱壑 勸君凡事 莫怨天 天意於人 無厚薄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 막원천 천의어인 무후박

사람을 떠받쳐준다고 해도(밀어 올려도)

푸른 하늘까지 올리지 못하고,

사람을 밀어뜨린다고 해도(밀어도)

깊은 골짜기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마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다.

● 扶 : 도울 부 / 霄 : 하늘 소 / 推 : 밀 추 / 塡 : 메울 전, 박아 넣다.

邱 : 언덕 구 / 壑 : 구렁 학 / 邱壑 = 골짜기 勸 : 권할 권 / 君 : 그대 군 /

厚 : 후할 후 / 薄 : 엷을 박

※ 길흉화복의 원인과 결과는 오직 자기 자신이 쌓은 행위에 대한 결과일 뿐임을

강조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북사가

사람의 마음이 뱀처럼 독함을 한탄 하는구나,

누가 하늘에서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겠는가?

작년에 망령되게 동쪽 이웃의 물건을 탐내서 가져왔더니

오늘엔 어느덧 북쪽 집으로 돌아갔구나.

● 堪 : 견딜 감 / 歎 : 한탄할 탄 / 蛇 : 뱀 사 / 隣 : 이웃 린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의롭지 않게 얻은 재산은 끓는 물에 녹는 눈과 같아서

쉽게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얻은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은 것이다.

만약에 교활한 꾀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삼는다면,

흡사 아침에 떠오르는 구름이나 저녁에 지는 꽃과

같아서 오래가지 못한다.

● 湯 : 끓일 탕 / 潑 : 물뿌릴 발 / 儻 : 빼어날 당, 갑자기, 별안간

狡 : 교활할 교 / 譎 : 속일 휼 / 恰 : 흡사할 흡 / 暮 : 저물 모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一日淸閑 一日仙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일일청한 일일선

약으로도 정승과 같은 귀한 목숨을 고칠 수 없고,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을 사기가 어렵다.

하루라도 마음이 맑고 편안하면,

그날 하루는 신선이 된다.

● 卿 : 벼슬 경 / 相 : 정승 상, 서로 상 / 卿相 = 정승 같은 높은 벼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