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ntact Us
    사랑방
    생활자료실
    한자 교실
    시 공부방
    역사정보교실
방문자
231
319
3,628
718,231
 
>> > 좋은 글방 > 역사정보교실
 
작성일 : 21-05-27 03:45

아첨에도 격조가 있을 텐데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100  

아첨에도 격조가 있을 텐데

당나라 대표적인 간신을 꼽으라면 조정 신하 중에는 이임보(李林甫)요, 환관 중에는 구사량(仇士良)이다.

구사량은 당나라 순종(純宗) 때 환관으로 동궁(東宮)이던 헌종(憲宗)을 모시기 시작해 전권을 장악하고서는 20여 년 동안 갖은 탐학을 다 저지르면서 두 명의 왕과 한 명의 왕비, 네 명의 재상을 살해했다.

그가 지금까지도 이름을 남긴 것은 이런 악행 못지않게 그가 은퇴 후에 후배 환관들에게 전해주었다는 비결 때문이다.

“천자는 한가롭게 둬서는 안 된다.

항상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으로 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서 날마다 새로워지고 달마다 더 성대하게 해 다른 일에 다시 관심을 두게 해서는 안 되고 그런 후에야 우리들은 원하는 뜻을 얻을 수 있다.

조심스레 천자로 하여금 글을 읽고 유학을 공부한 신하들을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그가 (글을 읽어) 전 시대의 흥망을 보고 마음속으로 (나라가 망할 수 있는) 두려움을 알게 된다면 우리와 같은 무리들을 멀리하고 배척한다.”

지난 정권의 십상시(十常侍)들의 행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 정권에서도 대통령을 이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간신배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관련해서 이런저런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동맹 쪽에 좀 더 비중을 둔 외교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백신 관련해서는 아직 지켜봐야 할 듯하다.

실패도 아니지만 역사에 남을 회담도 아니다.

집권당 원내대표 정도 되면 야당의 비판이 있더라도 점잖게 이번 회담에 따른 신속한 정치적, 법적 후속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정도만 말하면 된다.

윤호중 대표는 “국격이 뿜뿜 느껴진다”고 해 실소를 자아냈다.

찾아보니 우리말 사전에 ‘뿜뿜’이라는 말은 없고 일본어에 ‘ぷんぷん(푼푼)’이라고 해서 ‘물씬’이라는 뜻이 있었다.

물론 “국격이 물씬 느껴진다”고 했어도 아첨일 뿐이다.

상임위원장을 지낸 원내대표의 아첨치고는 유치한 실패라 하겠다.

참, “오세훈은 쓰레기”라고 했던 장본인임을 깜빡했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1.05.26 03:00

조선일보


 
 

Total 87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879 혼란스런 기독교 김철동 03-07 74
878 문걸아성(聞乞兒聲) 김철동 02-17 84
877 영원암절 스님을 생각합니다. 김철동 02-16 101
876 송시열에 비상 처방한 허목 김관동 05-26 128
875 아이돌급 인기…日근대화 이끈 '조슈 파이… 김서현 05-20 124
874 고창의 고려실(高麗室) ​ 김관동 12-19 123
873 일본 해군은 적장의 영혼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김관동 11-16 96
872 김가진·김의한·김자동 3대의 독립운동 김관동 10-28 119
871 친일 귀족들 땅에 조선인촌을 만든 정세권 김관동 09-07 90
870 디디추싱 ‘외출 금지’ 김관동 07-17 511
869 휩쓸리기 쉬운 중국인 심성 김관동 05-28 121
868 아첨에도 격조가 있을 텐데 김관동 05-27 101
867 직간은 바라지도 않는다 김관동 05-06 118
866 민간기업의 ‘거세’ 공포 김관동 04-30 117
865 곧 닥칠 風雲 김관동 04-23 9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