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20)

自薦紳先生章甫韋布之士。以至異趣之人。輿儓之賤。知公面而聞公名者。莫不嗟惜曰。斯人也亡。其平日相知之深者。又皆執手相弔。泣如喪親戚。卽公見重於一代可知也。公旣歿而名猶在籍。上不聞也。徐公志修爲言於上。上愕然。卽還其爵秩。賜賻祭如例。

자천신선생장보위포지사。이지이취지인。여대지천。지공면이문공명자。막불차석왈。사인야망。기평일상지지심자。우개집수상조。읍여상친척。즉공견중어일대가지야。공기몰이명유재적。상불문야。서공지수위언어상。상악연。즉환기작질。사부제여례。

천신선생(薦紳先生)과 벼슬하지 않은 유생(儒生)으로부터 취향이 다

른 사람이나 미천한 여대(輿儓, 천민)에 이르기까지 공의 얼굴을 알거나 공의 이름을 들은 자들은 모두 애석해하며 “이 사람이 돌아갔구나!”라고 말하였다. 평소에 서로 깊게 알았던 자들은 모두 손을 잡고 서로 조문하며 마치 친척의 상을 당한 것처럼 울었으니, 바로 공이 당대에 중망(重望)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공이 이미 죽고도 이름이 여전히 관적(官籍)에 있었으므로 주상이 듣지 못하였다. 서지수(徐志修) 공이 임금에게 말하니 임금이 깜짝 놀라서 즉시 그 작질(爵秩)을 환원하고 관례대로 부의(賻儀)를 내려 치제(致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