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19)

是冬。御製裕後昆錄。以公及宋文純公，贊善申公，朴公致隆。案黨人自調停論行。廷臣之持論稍正者。上槩疑以黨習。而適申公疏。有逼調停語也。公旣錮歎曰。今吾年迫懸車。豈復有當世念。惟此生無更瞻天顔之日。可悲耳。公早孤。鞠於親戚。稍長。事伯氏如父。老而靡懈。及歿。公慟甚成疾。以丙戌十一月某日卒。壽六十有七。

시동。어제유후곤록。이공급송문순공，찬선신공，박공치륭。안당인자조정론행。정신지지론초정자。상개의이당습。이적신공소。유핍조정어야。공기고탄왈。금오년박현차。기부유당세념。유차생무경첨천안지일。가비이。공조고。국어친척。초장。사백씨여부。로이미해。급몰。공통심성질。이병술십일월모일졸。수륙십유칠。

이해 겨울에 임금이 지은 『유후곤록(裕後昆錄)』에는 공과 송문순공(宋文純公), 찬성(贊成) 신공(申公), 박치륭(朴致隆) 공을 당인(黨人;정사를 보는 인사)에 넣은 조정론(調停論)이 행해지자 조정 신료 중에 지론(持論)이 조금 바른 자는 주상이 당습(黨習;파당을 지어 다른파를 배척하는 습관)으로 의심할까 생각했는데 마침 신공이란 자의 상소에 조정(調停)을 핍박하는 말이 있었다. 공은 이미 굳게 탄식하기를 “지금 나의 나이가 수레를 걸어 놓아야 할[懸車] 나이에 가까우니 어찌 지금 세상에 대한 생각이 다시 있겠는가? 오직 이 생애에서 임금을 다시 뵈올 날이 없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고 하였다. 공은 일찍 고아가 되어 친척에게서 길러졌는데 조금 성장해서는 백씨(伯氏;시간時侃1766.7.4.卒)를 아버지처럼 섬겼으며 늙을 때까지 해이하지 않았는데 돌아가시게 되자 공은 매우 애통해하다가 병을 얻어 병술년(丙戌年, 1766) 11월 모일에 돌아가니 수명이 67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