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학(副提學) 김시찬(金時粲) 

 상소문 시장(諡狀) (24)

新進有挾才而輕邪者。一見公。他日過公門曰。此公嚴正。不敢復見。人家舊有鬼怪。不敢居一日。公至而怪卽滅。後不復作。愛酒而好山水遊。爲文章多積博發。主理而不求彫刻。議論皆可施諸實用。著有詩文若干卷。觀易錄二卷。藏于家。明年二月。葬于靑陽之某原。後遷于淸州弓峴里之坐艮原。

신진유협재이경사자。일견공。타일과공문왈。차공엄정。불감부견。인가구유귀괴。불감거일일。공지이괴즉멸。후불부작。애주이호산수유。위문장다적박발。주리이불구조각。의론개가시제실용。저유시문약간권。관역록이권。장우가。명년이월。장우청양지모원。후천우청주궁현리지좌간원

。새로 벼슬에 오른 사람[新進]이 재주를 믿고 가볍게 구는 자가 있었는데 한 번 공을 보고는 훗날 공의(집앞) 문간을 지나면서 말하기를, “이분은 엄정하여 감히 다시 볼 수 없다. 사는 집에 옛날부터 귀괴(鬼怪)가 있으면 감히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공이 이르자(이 집으로 이사오자) 귀괴가 바로 사라져서 후에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고 산수 유람을 좋아하여 문장을 지을 때 많이 축적하여 두루 발휘하였다. 이치를 주장하면서 조각(彫刻)을 구하지 않았으므로 의논이 모두 실용에 베풀 수 있었다. 시문(詩文) 약간 권을 저술하였는데 『관역록(觀易錄)』 2권이 집에 소장되어 있다. 이듬해 2월에 청양(靑陽)의 어떤 언덕에 장사지내고 후에 청주(淸州) 궁현리(弓峴里) 간좌(艮坐)의 언덕으로 옮겼다.